[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쎄트렉아이가 잇따른 수주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근심이 쌓이고 있다.
1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쎄트렉아이가 정부와 56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다.
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는 “쎄트렉아이는 발주처의 미공개 요구로 인해 알려지지 않았으나, 종합해볼 때 국방부 관련 부서로 짐작된다”고 예측했다.
◇ 두달새 1004억원 규모 계약…”한화 인수 뒤 실적은 후퇴”
쎄트렉아이는 지난 달에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43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쎄트렉아이에 위성 제작을 의뢰했다.
쎄트렉아이는 잇따른 대규모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지만, 실적은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조호진 대표는 “기업이 연속된 적자를 기록하면 당연히 안 좋지만, 쎄트렉아이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쎄트렉아이는 2년 전에 최대주주인 박성동(56) 사장에서 한화그룹으로 넘어갔다.
우리나라 우주 역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 사장은 우리나라 최초 인공위성인 ‘우리별’을 제작했다.
현재 영국 서리대학에서 분사한 ‘SSTL’과 소형 인공위성 분야에서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SSTL을 인수했다.
그는 “정상 궤도에 올라간 쎄트렉아이는 국내 10대 재벌에 속한 한화의 자본이 결합하면서 승승장구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실적은 오히려 적자가 지속되면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쎄트렉아이, 정상 궤도 복귀 시 실적·주가 탄력 전망
따라서 다시 정상 궤도로 쎄트렉아이가 복귀하면 매출과 주가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호진 대표는 “쎄트렉아이처럼 ‘턴 어라운드(turn around)’ 기업에 투자할 경우, 단순히 영업이익이나 순이익만을 보면 안된다”면서 “의도치 않게 재무제표가 실체를 감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영업 현금이 2분기 연속 안정적으로 흑자가 나오면 기업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쎄트렉아이의 영업 현금흐름표를 주시했다가 투자하면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Fed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돈이 풀리면 주가는 뛰기 마련이다.
올해 수익률(YTD)은 ▲쎄트렉아이 1.53% ▲한국항공우주 -5.89%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1.06%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