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LCC 중에서 여객기 1 대당 최고 매출을 올리는 회사는 진에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23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1대당 매출은 진에어가 324억원, 티웨이항공이 319억원, 제주항공이 307억원, 에어부산이 2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FSC)는 노선 종류와 항공기 기종이 LCC와 달라 동급으로 비교하기 힘들다.
LCC는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코로나 시절 외출은커녕 종종 봉쇄가 일어났다. 특히 중국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 방역을 활용해 본인의 3연임을 이끌려는 의지까지 반영하면서 외국과의 교류가 늦어졌다.
하지만, 유커(遊客·중국 단체 관광객) 방한을 허용하면서 중국도 이제 본격적으로 엔데믹이 시작됐다. 이는 국내 LCC들에게는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주가로도 확인된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진에어가 -23.63%, 제주항공이 -22.45%, 티웨이항공이 -5.12%, 에어부산이 1.73%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달 수익률은 진에어가 16.16%, 제주항공이 16.33%, 티웨이항공이 14.89%, 에어부산이 22.04%를 각각 기록했다.
주가 수익률은 탑승객 수와도 유사하다. 10월 한 달간 국제선을 이용한 고객이 66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이고, 전월 대비 11.71% 성장했다.
여기에 유가가 하락한 부분도 LCC들에게는 기쁘다. 항공유는 매출 원가의 30%나 차지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줄 알았다. 일각에서는 150 달러까지 전망했다.
하지만, 의외로 유가가 7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WTI는 9월 27일 배럴당 94.68 달러를 기점으로 하락해, 지난 11월 16일에는 73.09달러까지 떨어졌다. 고점 대비 22% 하락이다.
미국에서는 22일(현지 시간) WTI가 장중 4%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감산을 논의하는 OPEC+ 회의가 30일로 연기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앙골라·콩고 등이 감산에 반발하기 때문이다. 결국 유가가 재반등할 여지가 감소했다.
돌아오는 4분기는 전통적으로 항공업계의 성수기이다. LCC들에게는 장부에서 현금이 차곡차곡 쌓이는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진에어의 목표 주가로, 대신증권은 1만6000원을, 한국투자증권은 1만7000원을 각각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