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전문가들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280원대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고점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92.80원에 거래됐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328.9원) 대비 28.1원 내린 1300.8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1200원대 기록은 이달 6일(1297.3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배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치인 3.7%보다 둔화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3.3% 상승)보다 낮다. 근원 CPI도 4.0% 올라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2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85.5%에서 CPI 발표 직후 99.83%까지 올랐다. 내년 1월 전망에서도 동결 예상도 90.81%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경제 징후가 나타날 것이란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증권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1286원 내외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취약 요인인 한미 금리차 역전의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내년 7월, 10월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체로 0.20%포인트의 역전 폭이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가 역전된 2022년 7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들의 주식, 채권 자금은 누적으로 순유입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금 유출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2024년 평균 환율은 1286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상반기에는 미 연준의 고금리 유지 스탠스, 중국 경기의 더딘 회복 속도 등으로 인해 1300원 내외에서 방향성을 탐색한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미 달러 약세, 국내 수출 및 제조업 경기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하며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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