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독일의 글로벌 식품 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 Delivery Hero AG (ETR:DHER))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거의 충족한 가운데 가이던스 상향으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0% 넘게 급등했다.
딜리버리히어로의 3분기 매출액은 27.1억 유로로 전년 대비 8.6% 증가하며 컨세서스를 소폭 하회했으나 GMV는 116.9억 유로로 전년 대비 2.1% 늘어 컨세서스를 웃돌았다. 소폭 상향한 GMV 가이던스와 긍정적인 외부 여건에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소진웅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력 지역인 아시아의 부진이 지속됐으나,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판단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AI 활용을 통한 물류 개선 및 플랫폼에서의 메뉴 제공 방식 개선에 힘입어 연간 GMV 가이던스를 기존 범위의 상단인 7%로 상향했다.
아시아가 부진한 와중에 한국을 제외한 아태지역이 10월 조정 EBITDA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 지역들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적자 폭이 축소되며, 플랫폼 부문의 긍정적인 수익화 경로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딜리버리히어로의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SR)은 0.69배로 상반기 저점이었던 0.68배를 호실적 발표와 함께 소폭 상회했으나, 5년래 최악의 수준이었던 올해 평균 0.87배를 하회하고 있다. 10월 말에는 0.54배를 기록하며 2022년 저점인 0.58배를 갱신했다.
소진웅 연구원은 "다소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해 있던 상황"이라며 "성장성은 아쉬움을 남겼으나, 비우호적인 외부환경 대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매각 진행 중인 푸드판다와 한국의 안정화 여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