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29%) 떨어진 10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8.03%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는 1.05%, 10월 한 달 동안 16.69% 떨어졌다.
에스엠은 지난 8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6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영업이익은 505억원으로 69.8% 증가했다. 순이익은 842억원으로 188.8% 성장했다.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에스엠은 NCT드림과 에스파, 라이즈등의 음반·음원 판매 증가와 오프라인 콘서트 수익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신규 음반 판매량은 871만장으로 전년 동기(415만장) 대비 109.87% 증가했다.
역대급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세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에스엠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에스엠 인수 당시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에스엠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KS:035720) 투자총괄대표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또한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증권가도 에스엠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영업 실적 외에 카카오 에스엠 인수 관련 이슈가 투자심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5만4000원으로 낮춰잡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룹사 관련 노이즈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핵심 아티스트들의 활약과 에스엠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가 부진한 반면 신인 보이그룹 RIIZE(라이즈)를 통해 특유의 매니지먼트 역량을 재차 증명했다"며 "내년 상반기 데뷔 예정인 걸그룹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도 "아티스트들의 컴백 주기가 짧아지고 활동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며 "내년 NCT 새로운 팀과 신인 걸그룹 등의 데뷔 예정으로 아티스트 라인업도 확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