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응용시스템 및 솔루션 전문 업체 한빛레이저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한빛레이저는 DB금융스팩10호와 합병을 통해 내년 1월4일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가결한 후 다음달 12일 합병 등기 할 계획이다.
김정묵 한빛레이저 대표는 최근 머니S와의 인터뷰를 통해 상장 이후 지방소재 기술기업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빛레이저의 '한빛'은 레이저의 순우리말이다. 대전 유성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빛레이저는 2차전지, 자동차(EV), 반도체 등 여러 분야 산업에 레이저 응용시스템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AI 비전과 로봇, 가공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레이저 기술에 응용한 융복합적인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
1997년 설립한 한빛레이저는 당시 100% 수입에 의존하던 고출력 산업 레이저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2차전지 산업이 시작되던 태동기와 맞물리며 한빛레이저는 레이저 설비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레이저 기술이 2차전지 양산설비로 채택되고 중요한 성장 모멘텀이 됐다"며 "2차전지 산업 초장기부터 관여하며 좀 더 심층적인 접근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지 산업이 국내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한 후 자동차 산업까지 확장됐다"며 "한빛레이저는 2차전지와 자동차까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빛레이저의 강점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최근 2차전지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을 때 한빛레이저는 자동차 시장에 집중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2차전지 시장이 어려웠을 때 틈새시장인 자동차 시장을 노렸다"며 "이를 통해 업계 불황 시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빛레이저의 매출액은 205억원으로 지난 2021년(174억원)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13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81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 사업에서 얻은 우수한 성과를 토대로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끊없는 도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
한빛레이저는 상장 후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기술 개발과 설비 증대에 투자할 방침이다. 신규 사업군을 확장하고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중국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동남아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김 대표는 "중국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유럽, 북미, 남미 등 전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글로벌 고객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빛레이저의 최종 목표는 회사와 고객, 주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기업이다. 그는 "상장 후 최종적인 목표는 회사 구성원들이 더 발전할 수 있고 주주들의 가치와 이익이 실현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라며 "고객과 주주, 회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