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64.50포인트(1.70%) 오른 3만3839.08에 마감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도 79.92포인트(1.89%) 상승한 4317.78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2.72포인트(1.78%) 오른 1만3294.1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유지하며 2회 연속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의 문을 열어 두면서도 최근 국채수익률(금리) 급등이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인정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금리 동결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냈다는 암시로 여겨지며 장기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해 주가를 지지해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가량 떨어진 4.66%를 기록해 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5%를 돌파하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데서 크게 밀린 모습이다. 30년물 금리도 0.11%포인트가량 떨어진 4.80%를, 2년물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4.97%를 기록했다.
경제지표도 연준의 긴축 종료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5000건 증가한 21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 21만4000명을 웃도는 수치다.
베르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네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경제 데이터의 일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그것이 연준이 무기한 (금리 인상을) 보류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해 줄지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호네만 CIO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들며,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우려하는 한 가지는 인플레이션이 극도로 재점화되기 쉽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도 연준이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더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예측이 아니라,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하라는 의미에서 건넨 말로 10년물 금리가 7~8%까지 오를 가능성에도 기업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애플이 실적을 발표하며 2% 이상 상승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아이폰 판매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이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3%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