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지현 기자] 두산퓨얼셀 (KS:336260)이 3분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높은 금리로 PF 업황이 여의치 않아 기수주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청정 수소 발전 입찰 시장이 개설되고,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인한 신규 시장도 예상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다.
◇ 3분기 흑자전환 성공...컨센서스는 하회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5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7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은 큰 폭의 연료전지 주기기 매출액 증가와 LTSA의 수익성 개선에 기인한다.
외형 성장은 시장 컨센서스 793억원을 충족하지 못했다. 높은 금리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이 여의치 않아 기수주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향 매출이 이번 분기부터 예상되었으나 내년 이후로 연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또 고금리와 입찰 시장 도입으로 인한 세부 실행 지연으로 PF가 4분기로 순연된 것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프로젝트 지연에 연간 수주 목표 미달
올해 신규 수주는 프로젝트 수주 지연 등으로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두산퓨얼셀 연간 수주는 168MW였고, 이중 중국향 수주가 112MW 였던 것을 감안하면 국내 수주는 56MW에 불과했다.
올해에는 상황이 개선되었다. 첫 국가입찰 시장에서 전체 89MW 중 69.5MW 를 낙찰 받았고, 두 번째 입찰에서도 20~30MW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신규 수주는 170~180MW 수준으로 목표 248MW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규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 상반기에 진행됐던 일반 수소 발전 입찰 시장 1차 입찰에서 약 70MW(점유율 약 78%)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높은 국산화율, 빠른 응동력, 긴 수명, 경쟁사 대비 뒤지지 않는 복합 효율 등 강점을 기반으로 2차 입찰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차 물량은 빠르면 연내 혹은 내년 1분기 내로 수주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90~100MW에 달하는 입찰 시장 물량과 추가로 RPS에서 확보한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 매출화되기 때문에 내년부터 성장 폭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 글로벌 수소 사업 등 신시장 기대감
내년 상반기에는 청정 수소 발전 입찰 시장이 개설되며 하반기부터는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인한 신규 시장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신규 수주 규모가 2023년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호주, 중동 등 공략을 통한 해외 수주도 기대된다.
육상 및 선박용 모빌리티 신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수소 버스 사업의 경우 2024년 저상 버스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규헌 연구원은 "먹거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을 위한 신무기들도 실속있게 챙기고 있다"며 "본업 펀더멘털 개선 및 신사업 구체화를 고려하면 외부 요인으로 인한 전반적인 투심 악화가 매우 아쉬운 시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