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에도 배당 성향을 50% 이상으로 유지해 국가대표 배당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디지털 역량 강화와 주주환원 등 코스피 상장 후 기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배당가능이익 실현 이후 12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주주환원정책을 펼쳐왔다"며 "자본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국민 배당주가 되겠다"고 말했다.
1969년 설립된 서울보증보험은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698만2160주(구주매출 100%)다. 공모가 확정 후 25일과 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접수한 뒤 11월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지난해 말 기준 452조원의 보증잔액을 기록한 서울보증보험은 총자산이익률(ROA) 5.8%로 국내 손해보험사 평균치의 다섯 배 이상을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급여력비율(K-ICS)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406.4%에 달해 업계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Fitch)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확보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고배당 정책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결산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인 50.2%의 배당 성향으로 12년 연속 배당을 시행했다. 최근 10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4.2%를 기록하며 국내 상장된 손보사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 서울보증보험의 주주환원율은 ▲2020년 32% ▲2021년 50% ▲2022년 50% 등이다.
다만 고배당 정책에도 서울보증보험의 구주매출이 IPO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주매출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아닌 대규모 자금이 회사 대신 기존 주주에게 유입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상장은 예보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약 10조원의 공적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 중 하나다. 실제로 상장 방식도 예보가 보유한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예보는 의무보유 기간해제 후 2~3년간 잔여지분(최대 33.85%)을 입찰 또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매각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예보가 상장 후 지속적인 지분매각을 예고한 게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목한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대규모 유통물량 출회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예보는 물량을 매도하는 대신에 배당을 선택할 것"이라며 "현재 상장 후 주주가치를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성장 전략들을 세워둔 상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