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홈플러스 PB '시그니처'. [사진=홈플러스]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고금리·고물가에 여윳돈이 사라진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에 주목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자체브랜드(PB) 상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우유를 시작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무섭게 오르는 가운데, 편의점은 물론 대형마트까지 PB 브랜드 상품 강화에 나서며 알뜰소비자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PB 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두 브랜드의 지난해 합계 매출액은 1조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올해(1~9월)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신장했다. 같은기간 노브랜드 즉석밥과 국산콩두부(300g*2입) 매출은 각각 15%, 18% 늘었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통합 PB브랜드 '오늘좋은'을 출시했다. 오늘좋은은 신선, 가공식품, 일상용품, 생활잡화 등의 PB 브랜드를 통합한 마스터 브랜드로, 연말까지 200개 이상의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하다' 등 750여종의 PB 제품을 내놓았다. 요리하다의 올해(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2019년 11월 PB 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론칭 당시 900여 종에서 2022년 3000여 종까지 늘었다. 홈플러스시그니처의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불황형 소비가 뜨면서 홈플러스시그니처 신선식품 품목도 약진했다. '국산콩 무농약 콩나물'(300g, 1280원)의 인기로 PB 콩나물 품목 매출은 1~9월 기준 전년 대비 12% 이상 올랐다. 또 올해(3~9월) PB 우유 매출은 34% 늘었고, 월별 실적으로는 매출이 최대 1.5배까지 뛰었다.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 업계도 PB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CU는 2021년 초저가 PB 상품인 '득템 시리즈'를 내놨다. 김치, 라면, 계란 등이 기존 상품의 절반 가격으로 지난달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했다. 올해(1~9월) 매출은 전년 대비 372.8% 늘어났다.
'핫바 득템'(3종, 2300원) 730만개, '라면 득템'(5입, 1900원) 420만개, '쌀밥 득템'(6입, 7200원) 310만개, '티슈 득템'(800원) 120만개, '계란 득템'(15입, 4900원) 90만개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GS25는 PB 상품을 내세워 초저가 경쟁에 나섰다. 지난 6월 한 달간 정가 2100원짜리 아메리카노 상품을 할인을 더해 60원에 판매했다.
대용량 컵라면 점보도시락도 GS25가 팔도 도시락 브랜드 IP(지적재산)를 제공받아 내놓은 PB 상품이다. 기존 팔도 도시락의 약 8배 크기인 이 제품은 용기면 전체 매출 1위에 올라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부터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을 통해 물가 잡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먹거리 물가 고공행진 속 세븐셀렉트 굿민흰우유의 매출이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흰우유(900㎖)의 최근 일주일(10월4~10일) 매출은 전년 대비 40% 늘었다. 특히 수요가 높은 주택가에서는 60%까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에서도 대표 PB '아임e'를 선보이고 있다. 가성비를 강조한 쓴커피와 단커피(각 1300원)은 500㎖ 대용량 페트 커피는 올해 상반기까지 커피 상품군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지갑을 여는 것"이라며 "PB 상품을 구매하면 품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