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이달 들어서만 2조원 넘는 은행채가 순발행됐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0일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2조 4400억원에 달했다. 열흘 만에 지난달 순발행액(4조 680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채권이 순발행됐다는 것은 상환액보다 신규 발행액이 많다는 의미다.
올해 은행채 시장은 5월을 제외하고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높은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는데 8월부터 발행액이 상환액을 추월하며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발(發) 자금경색 사태 이후 판매한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은행채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서 내년 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은 76조원에 달하며 금리는 5%를 넘어선다.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해제함에 따라 순발행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올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는 46조 2900억원에 이르는데 은행들은 이 금액의 대부분을 차환 발행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은행권이 연말까지 은행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각에서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채권 발행액이 증가하면 통상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