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한국전력 (KS:015760)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요금 인상 초읽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조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하며 컨센서스인 1.6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10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판가 상승 이외에도 SMP의 하락과 원전 발전량 상승 등이 관찰되고 있어 4분기에도 흑자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총선 전 어려워 보였던 요금 인상론이 불안한 국제 유가에 힘을 얻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사우디의 감산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유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WTI가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한다면 재차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데, 문제는 2024년 말부터는 한전채 발행으로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경원 연구원은 "10원~26원 사이의 인상안이 제시되고 있고 한전채 발행 한도 감안 시 추가 인상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총선을 생각하면 일단 보수적인 접근이 맞으나, 소폭의 인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