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워너브라더스가 결국 디스커버리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자회사인 디스커버리 플러스는 광고 없이 보는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 구독료를 인상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 인상은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 대폭 가격 인상...“서비스 지속 위한 불가피 선택”
인상되는 신규 구독료는 세금을 포함한 6.99달러에서 월 8.99달러로 치솟는다. 기존 구독자들은 11월 2일 이후 다음 청구서에 매달 인상분이 적용된다.
하지만 광고가 포함된 스트리밍 구독료의 가격은 변함이 없을 예정이다.
워너 브러더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2021년 1월 출시 이후 스트리밍 시장에서 월 구독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워너 또한 "가격 인상을 통해 우리는 음식과 가정, 관계, 진실 범죄, 초자연 장르 등에서 놓칠 수 없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워너 브라더스는 1분기 대비 2분기에 180만명의 스트리밍 가입자가 빠져나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스트리밍, 헐값 시장 진입 뒤 인상 기회만 노려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대중매체들은 구독자 확보와 최고의 쇼 제작에 대한 노력과 수익 창출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이몬드 제임스 분석가 릭 프렌티스는 리서치 노트에서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경제적으로 너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사업자들이 가격 인상과 콘텐츠 비용 인하를 모두 이전 추세로 전향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프렌티스는 또한 "(이탈이 이전보다 쉬워졌기 때문에) 스트리밍 고객 구독료는 재치 있고 점진적인 인상을 통한 강력한 가격 책정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용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콘텐츠 지출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고 (스트리밍 사업자들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
디스커버리 플러스는 가격을 인상한 최초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니다.
경쟁사인 디즈니 플러스 프리미엄의 가격은 10월 12일부터 13.99달러로 인상되는 한편, 광고 지원 계층의 가격은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넷플릭스 또한 지난 해 1월 이미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할리우드 배우들의 파업이 끝난 후 넷플릭스가 광고 없는 구독료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요금 인상 보도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스트리밍 계정공유 금지...또 다른 요금 인상
고객들의 지갑에 영향을 주는 것은 광고 없는 구독료 인상뿐만 아니다. 넷플릭스로부터 시작된 스트리밍 계정 공유 금지 또한 소비자들에게 부담이다.
버라이어티 보고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 또한 11월 1일부로 캐나다 구독자들에게 가정 밖에서 계정을 공유할 수 없다는 통보를 보냈다.
지난 8월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 밥 이이거는 3분기 어닝콜에서 디즈니가 계정 공유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올해 말 디즈니는 가입자 약관에 추가 조항을 업데이트하고, 수익 공유 정책에 대한 전략을 2024년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물가 상승과 고금리, 그리고 이번 달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와 씨름하고 있는 와중에 스트리밍 가격 인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처했다고 배런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