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종효 기자] DB그룹의 지주회사격인 DB Inc.와 DB메탈 합병은 김준기 혹은 김준기 회장 일가에 대한 거액의 지급 보증 해소차원에서 나온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 이상민 이사는 26일 알파경제에 “매우 조심스러운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 “DB메탈 사업보고서에 특수관계자로부터 지급보증 1512억원 관련 언급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이사는 “DB하이텍 등의 DB그룹 계열사 사업보고서에 DB메탈에 대한 지급보증 기록을 모두 찾아봤지만, 법인의 지급보증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그렇다면 이 특수관계자는 김준기 회장 개인 혹은 김준기 일가로 유추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DB Inc.와 DB메탈 양사가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회사합병결정)에서는 거액의 특수관계자 지급보증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DB 그룹 측이 해당 사실을 알고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면, DB메탈과의 합병이 오너일가 지급보증 해소차원일 가능성이 높아, 합병 추진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합병 전 인위적인 시세조정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상민 이사는 “26일 기준 DB Inc. 주가는 1740원으로, 매수청구가격 2065원과 격차가 매우 크다”면서 “인위적 시세조종이 없다면 경쟁적 매수청구권 발생으로 주식매입에서만 1천억 이상의 자금이 소요돼 합병이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DB Inc.는 이사회를 열고 DB메탈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DB Inc.가 비상장법인인 DB메탈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한국거래소는 본 합병이 우회상장에 해당된다고 판단, 우회상장 심사 진행 중이며 45영업일 내에 심사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