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여의도 증권가. [사진자료=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최근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오가는 등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종목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상반기 실적 발표가 끝나 배당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온 가운데,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들도 최근 장바구니에 배당주를 적극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3일 전체 지수 중 KRX보험 지수 상승률이 7.0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KRX300 금융(2.73%), KRX 은행(1.86%), KRX증권(+1.69%) 등도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주가지수가 부진한 중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84%, 코스닥은 4.92% 떨어졌다.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부 테마주에만 자금이 몰리며 전체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 증시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배당주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실제로 주식시장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다수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올해 주총에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결정한 고려아연을 500억원(배당수익률 3.69%) 순매수했고, 이외에도 △S-Oil 400억원(7.51%) △현대해상 360억원(5.99%) △KB금융 250억원(5.26%) △SK텔레콤 240억원(6.61%) 등 배당주들의 순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들도 △우리금융지주 (KS:316140) 350억원(9.21%) △신한지주 (KS:055550) 340억원(5.63%) △하나금융지주 (KS:086790) 280억원(8.04%) 등 금융주 위주로 배당주에 투자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누적 순매수 상위 업종 중 △은행(1006억원) △자동차(789억원) △통신(402억원) 보험(312억원) △증권(216억원) 등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업종이 다수 포함됐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증권가에서는 지금 시점을 배당주 매수의 최적 타이밍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간 배당 규모를 예상할 수 있을뿐더러, 저평가돼 있던 종목을 미리 매수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당주 투자는 통상 9월이 성과가 좋고 연말로 갈수록 아웃퍼폼이 줄어왔다. 다만 이번에는 연말까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대한 눈높이가 다소 진정됐으나 개선 추세가 유효하고 이에 주요 기업들의 주당 배당금(DPS) 전망치도 개선되고 있다"며 "특정 상위주로 쏠림이 발생하며 다른 종목들의 가격 부담이 덜한 편이라 배당 수익률이 상향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시장 변동성이나 순환매 장세에 대한 피로를 느끼는 대형주 중심 투자자
들은 배당주 투자에 유인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8월 이후 완만한 상승을 보였던 배당주의 긍정적 주가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