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모더나(MRNA.O), mRNA 독감 주사로 매출 압박 벗어날까...암치료로 영역 확장도

[알파경제=폴 리 특파원] 모더나가 새로운 복합 독감백신에 대한 규제 승인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간) 성명서에서 “24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개선된 주사가 전통적인 독감 백신보다 네 가지 독감 바이러스 종류에 대해 더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로운 복합 독감백신이 성공할 경우 모더나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흔들리던 매출 압박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다.

또 mRNA 기반의 다양한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모더나, mRNA 독감 주사 빠른 승인을 기대

모더나 대표 스티븐 호지는 언론에 “미국 내 빠른 승인을 위해 최대한 결과를 빨리 제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규제기관이 추가로 요구하는 후속 데이터에 따라 모더나의 새 백신은 내년 가을-겨울 독감 시즌에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제프리스 분석가들은 독감 데이터가 기대치에 부합해 모더나가 연말까지 규제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더나의 mRNA 독감 주사 원래의 제형은 가장 흔한 유형인 A형 독감에는 좋은 효과를 보였지만, 덜 흔한 유형인 B형 독감에 대해서는 기존 백신만큼 효과적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승인이 빨라지면 현재 결과를 토대로 미국에서 주사를 승인받을 수 있고, 모더나는 백신이 질병 증상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에 돌입한다.

◇ 독감 백신 판매 감소로 복합 백신에 매달리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기술력이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와 암 등 다른 질병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더나는 이르면 2025년부터 새 복합 백신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더나 최고경영자 스테판 방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새 복합 백신은 몇 년 안에 큰 연간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프리스는 모더나 목표가 시장에 독감 백신을 출시하면서 COVID·RSV와 결합한 콤보 백신을 자리잡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갈 길 먼 RSV백신 개발에도 눈독

모더나는 노인들에 영향을 미치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에 대한 mRNA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RSV백신에 대한 규제 신청은 완료했고 늦어도 2024년 4월까지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더나는 RSV백신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경쟁사인 화이자와 GSK는 올해 구형 기술을 사용하는 성인용 RSV 백신을 이미 도입했기 때문이다.

◇ 암치료에도 쓰일지 모르는 mRNA

모더나 mRNA 기술의 또 다른 잠재적인 응용 분야는 암 백신이다.

모더나는 현재 파트너인 머크와 함께 흑색종에 대한 맞춤형 암 백신 최종 단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모더나는 머크와 함께 폐암에 대한 백신 제2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리고 mRNA와 다른 기술을 이용한 암 치료법 개발 목적으로 독일 생명공학 회사인 이매틱스 NV에 최대 18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관련해 모더나는 투자자들과 만나 테스트 중인 제품들에 대한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업데이트에서 독감 주사 시험과 희귀 질환을 위한 mRNA 기반 의약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주가는 뉴욕 거래에서 9.2%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