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퀄컴이 애플 (NASDAQ:AAPL) 모뎀 반도체를 3년 더 공급한다.
아울러 애플의 자체칩 설계는 더욱 지체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11일(현지시간) 퀄컴은 성명을 통해 “2024년과 2025년, 2026년에 애플의 스마트폰 출시를 포함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새 계약은 올해 말 종료 예상을 깨고 최신형 플래그십 아이폰 15 등을 포함 향후 출시되는 아이폰 시리즈에도 퀄컴 (NASDAQ:QCOM) 모뎀칩 적용을 예고했다.
◇ 퀄컴, 스마트폰 칩 부동의 1위 증명
새로운 계약에 따라 퀄컴은 애플 공급망 속 좋은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퀄컴의 최대 고객으로 매출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의 관계는 퀄컴이 최고의 스마트폰 모뎀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입증한다. 퀄컴의 칩은 아이폰12 시리즈를 시작으로 더욱 빠른 5G 네트워크를 지원해 왔다.
퀄컴은 “이번 합의는 5G 기술과 제품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리더십이라는 퀄컴의 실적을 강화한 것”이라며 “새로운 계약의 재정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9년 체결된 이전 합의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애플은 퀄컴만큼 혹은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전 세계의 다양한 셀룰러 네트워크에 반드시 연결할 수 있는 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새 계약, 애플의 자체 칩 개발 어려움 시사
새 계약은 애플의 모뎀 부품 제작프로젝트가 예상보다 더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서 애플은 2018년부터 모뎀 칩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2019년 인텔의 스마트폰 칩 사업을 인수하면서 자체 모뎀 칩을 손에 넣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왔다.
또 애플은 자체 모뎀의 개발을 ‘핵심 전략 전환’으로 선언하고 당시 애플의 칩 책임자 존니 스루지는 2020년까지 자체 모뎀칩 개발에 총력을 다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애플이 관련 부품을 2023년형 아이폰을 위해 준비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애플의 모뎀 칩은 아직 배터리 수명에 문제가 있고, 당국 인증 절차에서도 정무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 애플 실리콘,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효과
애플 실리콘이라는 브랜드로 자체적으로 추진한 칩 출시는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두었다.
애플은 지난 3년 동안 맥에서 인텔 (NASDAQ:INTC) 프로세서를 문제없이 교체했다. 또 늘어난 맥의 배터리 수명과 성능 향상은 판매 포인트가 됐다.
애플은 또 아이폰 내 핵심 부품인 브로드컴을 포함한 다른 반도체 대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 일환으로 애플은 칩 인재 영입을 목표로, 퀄컴과 브로드컴이 위치한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애플은 쿠퍼티노와 샌디에고, 독일에서 새로운 무선 칩을 개발하는 팀을 운영 중이다.
◇ 애플 모뎀 칩 개발은 퀄컴 의존도 낮추기
애플은 퀄컴의 비즈니스 핵심 원칙인 무선 전화 네트워크 운영 방식의 기본을 관리하는 특허에 대한 반발심리가 크다.
그 결과 애플은 퀄컴 특허 라이센스 비용 부과 원칙을 두고 법적 조치를 하는 등 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애플은 결국 패배했고, 다른 주요 전화 제조업체들처럼 퀄컴의 기술을 라이선스 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합의는 2025년까지 유지되며, 2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ICT업계에 따르면 모뎀 칩은 구형 3G는 물론 4G 네트워크와 더불어 최신 5G 시스템에 빠르게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애플과 퀄컴의 새 계약은 2026년까지 연장되지만, 애플은 그 전에 자체 모뎀을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 계약 소식에 퀄컴 주가는 뉴욕에서 4.3% 상승했고 애플은 1.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