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KS:005930) 지분을 줄였다.
11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소폭 줄여서 103억원을 현금화했다고 8일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다. 삼성생명은 변액보험으로 마련된 자금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에게 투자한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관점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추이는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이번 추이를 타키온월드의 AI 그래프로 확인하면,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에 회의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수익률(YTD)이 SK하이닉스에 뒤졌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YTD는 삼성전자가 27.57%, SK하이닉스가 53.10%이다. 2등 기업 SK하이닉스에 뒤쳐진 수익률을 만든 요인은 HBM3이다.
삼성전자도 HBM3를 담당하는 부서가 있었으나 매출을 못 올리자, 부서를 없앴다. 올해 갑자기 챗GPT로 AI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여기에 HBM3가 필수가 되면서 돌연 삼성전자를 2등 기업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도 부랴부랴 HBM3 양산을 서둘렀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도 6만원대에서 7만원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이런 부산한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분을 줄곧 줄였다.
HBM3의 양산 준비를 하는 것과 실제 양산과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는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실제로 HBM3를 양산하면서 70% 이상의 수율까지 도달한다면 주가는 7만원대에서 안정이 될 것이다. 여기에 유동성 공급도 중요한 요소이다.
유동성 공급은 Fed가 금리 인하를 하는 시점부터 폭발적으로 이뤄진다. 이런 점에서 지난 8일 미국에서 들려온 지표는 부정적이었다.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만하임 중고차 지수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여기에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도 불안 요소이다. 유가는 WTI는 상승했고 천연가스는 10%나 올랐다.
조호진 대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재발 우려로 삼성전자의 팔만전자로의 변신 역시 당분간 요원하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조차 보수적으로 삼성전자를 전망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단 오는 13일 미국 CPI 지표가 향후 삼성전자의 주가를 결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