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800원(4.05%) 내린 11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제재 대상인 중국 화웨이 휴대폰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탑재됐다는 보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메모리 반도체에는 스마트폰용 D램인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으나 증권업계는 대중국 반도체 규제 논란이 SK하이닉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수면 위로 재부상하며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화웨이가 미국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오르기 직전인 2020년 9월 마지막으로 판매한 이후 직접 판매한 이력이 없다"며 "미국 제재를 피해 몰래 화웨이에 수출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반도체주 투자 심리에 악재지만 펀더멘탈을 훼손하는 이슈는 아니"라며 "현재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