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반도체 제조용 광학 노광 공정 장치를 만드는 네덜란드 기업 ASML(NASDAQ:ASML NA)의 대중 수출 규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6 월 30 일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수출 규제의 주요 내용은 동사가 2023년 9월 1일부터 Immersion DUV 장비인 TWINSCAN NXT: 2000i 와 후속 모델 장비(2050i 와 2100i)를 중국에 수출할 경우 네덜란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된다는 것이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SML은 수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네덜란드 정부의 검토에 따라 수출이 가능할 것처럼 발표하였지만 사실상 규제 대상에 편입된 장비들은 중국으로 수출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금번 규제로 인한 ASML 중단기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TWINSCAN NXT: 2000i 의 전 모델인 TWINSCAN NXT: 1980Di의 해상력이 후속 모델들과 같은 38nm 이기 때문이란 설명인데, TWINSCAN NXT: 1980Di 는 웨이퍼 처리 속도나 오버레이 성능이 후속 모델들보다 떨어지지만 구현 가능한 선폭의 넓이는 같아 TWINSCAN NXT: 2000i, 2050i, 2100i 의 빈자리를 1980Di 가 일부 대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상욱 연구원은 "2000i, 2050i, 2100i 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1980Di 로 이연되면서 동사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1980Di 가 후속 모델들의 역할을 일부 대체 가능한 만큼 실적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980Di 수출 제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ASML 은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2023 년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25%에서 30%로 상향하였으며 GPM 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제시했다. 박상욱 연구원은 "공정 최적화로 인해 장비 설치 시간이 단축되었고 새로운 공정 도입 때문에 이연되었던 매출이 인식되면서 가이던스를 상향할 수 있었다고 파악된다"며 "2023 년의 경우 주요 대만 고객사의 Fab 증설 지연과 공급망 이슈로 인해 EUV 가이던스는 기존60대에서 52대로 하향되었지만 현재 중국향 미드-로우급 공정 수요가 견조해 일부 하락분을 상쇄하며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