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베트남 대표 전기차기업인 빈패스트오토(VFS)가 지난달 15일 뉴욕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빈 그룹(Vin Group)에서 설립한 전기차 기업 빈패스트오토(Vin Fast Auto)는 2018 년 전기스쿠터 판매로 시작해 2022년부터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VF8(SUV-D), VF9(SUV-E)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VF6(SUV-B), VF7(SUV-C)를 출시하여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할 예정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베트남 내수 전용 전기차인 VFe34(SUV-C), VF5(SUV-A)는 월 100달러 대의 이용료를 받는 배터리 구독 방식을 도입해 전기차 실 구매가를 낮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베트남 내수 전기차 포함해서 총 6 개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VF8 의 경우 작년 12 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빈패스트오토는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목표를 5만대에서 2028년 100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전기차를 생산한 지 1 년이 간신히 지난 수준이기에 판매대수는 미미하다. 올해 상반기 판매 대수는 1.8 만 대이다. 그 중 2000 대는 북미 지역으로 수출되었으며,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을 앞두고 있다.
조희승 연구원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5 만 대 수준인 것에 비해, 2028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100만대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연간 15 만 대 규모의 베트남 공장뿐만 아니라 2025 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30 만대 규모의 미국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면서도 "2023년부터 2028년까지 CAGR 82%의 성장에 대한 목표는 다소 과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에서의 전기차 신생 업체는 처음이기에 빈패스트오토에 대한 관심은 CES 와 글로벌 각종 오토쇼에서 쏟아진 바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현재 동사의 시가총액은 1060억 달러이며, 스텔란티스(Stellantis), 포드(Ford),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들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조희승 연구원은 "이는 2021년 루시드 (NASDAQ:LCID)(Lucid)와 리비안 (NASDAQ:RIVN)(Rivian)의 상장과 유사한 흐름"이라며 "이들 두 기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생산 진행과 실적으로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두 회사 모두 상장 당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으며, GM, Ford 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한 바 있다.
조 연구원은 "빈패스트오토의 경우, 루시드나 리비안의 사례보다 유통 물량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며 "23억 주의 발행 주식 수 중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식수는 1%에 그쳐 변동성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