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빈패스트' 미 증시 상장 [사진=CNN]
[시티타임스=베트남] 베트남 전기차기업 ‘빈패스트’가 시가총액 19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넘버2 자동차 업체로 등극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빈패스트’ 주가는 이날 19.75% 급등한 82.35달러를 기록했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2.19% 오르며 84.15달러에 마감해 시가총액 규모로 자동차업체 중 테슬라 (NASDAQ:TSLA)(TSL)에 이어 세계 2위로 뛰어올랐다.
이로써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미국 월스트리트에 주당 22달러에 데뷔한지 10거래일만에 4배 이상 증가, 시총 480억달러의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자동차(F) 450억달러 그리고 스텔란티스(STLA) 570억달러 등 이른바 디트로이트 레거시 자동차업체 빅3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빈패스트는 독일 스포츠카 포르쉐(ETR)의 1000억달러를 앞섰고, 전기차부문의 리비안(NASDAQ:RIVN) 190억달러와 중국에서 테슬라를 두 배 이상 판매량을 앞서고 있는 비야디(BYD)의 920억달러 시총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빈패스트가 테슬라처럼 대규모 흑자를 내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신흥시장 베트남의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자자들이 열광하면서 이상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평가와 빈패스트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빈패스트의 주가는 지난 12거래일 중 11거래일에서 최소 14% 이상 급등 또는 급락을 보이는 등 변동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이 같은 변동성에는 ▲매우 적은 유통 주식 수 ▲우회상장의 태생적 한계 그리고 ▲공매도 영향이 배경에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빈패스트 주가가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배경으로 주식 발행 규모가 작은데다 더구나 그 대부분을 내부자가 갖고 있어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는 이보다 훨씬 더 작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빈패스트는 모기업인 빈그룹(VIC)의 창업자이며 최고경영자 팜낫 브엉 회장이 지분을 99.7%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어 “SPAC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데 따른 태생적 한계”를 짚었다. 월가에서는 현재 약 1700만주만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투자자들 사이에 거래가 조금만 활발해지면 주가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거래일 동안 거래된 주식 규모가 4000만주를 넘지만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은 고작 1.3일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빈패스트는 이때문에 생산을 본격화가 위한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주식 추가 발행에 나서기도 어렵다. 만약 주식 2000만주를 새로 발행해 10억달러 자본을 조달하려 하면 급속하게 주가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로이터는 빈패스트 주가가 폭등하는 또 다른 배경으로는 막대한 공매도가 있다고 짚었다.
이 문제는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의 분석을 인용해 “빈패스트가 SPAC과 합병한 직후 약 120만주가 공매도 됐다. 주가 폭등으로 공매도 압박을 받아 주가가 더 뛰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S3파트너스는 “여기서 공매도가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되갚았다가 이후 다시 공매도에 나서고, 갚고, 다시 사는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시장에서는 베트남 토종 자동차업체 ‘빈패스트’ 주가가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모기업 빈그룹(VIC)도 베트남증시에서 불안한 약세를 이어 나가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빈그룹에 투자는 곧 도박’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