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주범으로 50년 만기 주담대를 지목하자 눈치를 보는 은행권이 나이제한, 판매 중단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기류에 카카오뱅크도 합류했다.
24일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만기별로 나이 조건을 달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만기 변경 안내’를 공지하고 25일 신청·약정 건부터 적용한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50년 만기는 만 34세 이하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45년 만기는 만 35세~39세, 40년 만기는 만 40세 이상만 선택할 수 있다. 15, 25, 35년 만기는 연령 제한이 없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주담대 만기를 최장 45년에서 50년으로 늘리면서, 45년 만기에 있던 ‘만 39세 이하’ 조건을 없앤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수단으로 활용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목하면서 카뱅도 기조를 바꿨다.
이는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Sh수협은행은 24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가입 연령을 정책모기지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이 만 34세 이하로 제한하기로 확정했다.
BNK경남은행은 지난 7일 상품 출시 이후 영업일 기준 2주 만인 오는 28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한도 소진을 이유로 이달 말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 중단을 알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50년 만기 주담대에 가입 연령 제한 등을 검토 중이다.
이달 말 금융당국은 50년 주담대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50년 만기 주담대 가이드라인에 나이 제한을 두려 했다.
하지만 역차별 논란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나이제한 규제를 은행의 자율 판단에 맡기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주담대 잔액은 올 2분기(6월 말) 1031조 2000억원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4조 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폭은 2021년 3분기(20조 9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