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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원 손해봐도 못 빼" 2차전지 에코프로, 신기루 넘어 버블전쟁

입력: 2023- 08- 05- 오후 02:01
"천만원 손해봐도 못 빼" 2차전지 에코프로, 신기루 넘어 버블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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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스]◆기사 게재 순서

①"천만원 손해봐도 못 빼" 2차전지 에코프로, 신기루 넘어 버블전쟁

② "오를 만큼 올랐다" 2차전지 ETF 발빼는 투자자… 다음 투자처는?

③ 흔들리는 2차전지… 포스코홀딩스·LS 주가는 어디로[소박스]

#직장인 최진우(가명·41세)씨는 지난 7월26일 에코프로가 153만9000원을 돌파하자 신용대출 5000만원을 받아 전부 주식을 사들였다. 에코프로 주가는 하루 만에 122만8000원으로 고꾸라지면서 20.2% 하락했고 10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최 씨는 "에코프로가 올해 300% 넘게 올라 상투(고점)를 잡은 건 아닌지 얼마나 더 떨어질지 불안하다"면서도 "투자해 돈을 번 지인들이 많은데 지금 돈을 빼면 나만 뒤처질 것 같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한 박규희(가명·32세)씨는 한달 새 64%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지난 7월1일 25만원이던 에코프로비엠 (KQ:247540) 주가가 8월2일 41만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박 씨의 주식 잔고는 300만원에서 492만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잇따른 주가 조정에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이다. 박 씨는 "하루 주가 변동폭이 10%가 넘는 탓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며 "지인들은 불타기(오를 때 추가 매수)하라고 추천하지만 언제 내려갈지 불안해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2차전지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국내 증시가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에코프로 형제주(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상승세에 개인 투자자는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증권업계는 에코프로 형제주의 전망을 포기했고 에코프로가 신기루를 넘어 '제2의 닷컴버블'을 재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1월2일 11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8월1일 120만8000원으로 109만8000원(998.18%) 올랐다. 같은기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각각 31만5100원(337.36%), 4만원(88.88%) 상승했다.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은 연초 12조5965억원에서 지난 7월28일 종가기준 70조5871억원으로 572조9906억원(460.37%) 폭증하며 대기업 상장사 15위에서 6위로 9계단 뛰어올랐다.

에코프로·에코비엠 거래대금 2.6조… 빚투 20조

에코프로 투자 열기에 하루 평균 주식 거래 대금도 폭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27일 기준 58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51조8442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한 달 새 6조원 이상 급증했다.

7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하루 평균 거래 대금은 27조300억원으로 6월 19조1000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7월26일 에코프로가 장중 153만을 넘기자 코스닥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26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에코프로(1조4890억원)와 에코프로비엠(1조2401억원)을 합친 거래대금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12조8272억원)의 21.3%를 차지한다.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도 증가세다.

7월 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7383억원으로 6월 말 19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27일에는 20조1705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온라인 입소문을 탄 유행성 테마주식, 이른바 '밈주식'으로 불릴 정도다. 하루 새 20%가 넘는 급등락을 반복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4째주 에코프로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60만4000원으로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은 -39.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은 -38.57%다. 시가총액 30조원을 넘어선 코인 리플의 한 주간 변동 폭이 -8.87%인 것과 비교하면 에코프로의 변동성은 코인을 뛰어 넘는다.

널뛰는 에코프로 주가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도 혼란의 연속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변동성 완화장치(VI)는 총 4813회 발동됐다. 1거래일 평균 229회가 경고음이 울린 셈이다. 지난 6월(3310회)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45% 급증한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125회, 코스닥시장에서 3687회를 기록했다.

제2의 새롬기술 우려… 공매도 3.3조원

식을 줄 모르는 투자 열기에 에코프로는 2000년 닷컴버블의 주인공, 새롬기술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새롬기술은 1999년 8월 공모가 23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뒤 이듬해인 2000년 3월 28만 2000원까지 급등하며 6개월 만에 150배 치솟았으나 그해 말 5000원대로 추락했다.

단기간 급격한 주가 상승세와 변동 폭은 새롬기술과 에코프로의 공통점이다. 새롬기술에 2억원을 투자한 유명 배우가 있었다면 에코프로는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있다. 유명인들이 투자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식 투자 경험이 적은 이들이 2차전지 투자에 몰렸다는 평가다.

22조원을 넘어선 공매도 거래금액도 에코프로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7월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매도 거래액은 22조8722억원으로 코스콤에서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한 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9000억원, 2조4000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의 14%를 차지한다.

반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2차전지 수요가 증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기차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차전지 소재 시장은 2025년 약 934억달러에서 2030년에는 147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재 중 규모가 가장 큰 양극재 시장은 2021년 173억달러에서 2030년 783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에코프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00배에 이른다. 포스코퓨처엠(267배), LG에너지솔루션(166배), 엘앤에프(31배) 등 동종업계 종목과 비교해봐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업체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의 미래시점까지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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