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 (NYSE:XPEV)이 폭스바겐과 전기차 공동 개발을 추진하면서 향후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 26일, 폭스바겐은 7억달러를 투자하여 샤오펑 지분 5%를 확보하고, 중형 전기차 2종을 공동으로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가 공동 개발할 전기차 모델은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 기반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것이며 2026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샤오펑은 핵심 역량인 SW 역량, 자율주행을 통해 EV 경쟁력을 제고하고, 폭스바겐은 브랜드 인지도와 생산 능력으로 판매량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샤오펑은 연초부터 다소 실망스러운 월별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판매량을 보유한 폭스바겐과의 협력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번 투자는 폭스바겐의 EV 역량 확대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업체지만 2020년을 정점으로 2021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침투율 상승과 함께 하락세를 보여왔다. 폭스바겐은 테슬라 (NASDAQ:TSLA) 다음으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점유율 대비 전기차 시장 내 점유율은 격차가 심하다.
이지수 연구원은 "이는 폭스바겐이 EV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반면, 샤오펑은 전기차 3사 중 가장 먼저 자체 OTA인 Xpilot을 선보인 업체로, 자율주행에 가장 중점을 두고 투자해 왔던 업체로 폭스바겐과의 협력을 통해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2분기 샤오펑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3205대로 판매량 가이던스는 상회했으나, 연초부터 부진한 월별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다만 G6의 신차 효과로 판매량 모멘텀을 회복하고, 배터리 가격 하락과 함께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폭스바겐과의 협력을 통해 판매량 레벨업이 예상되는 샤오펑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