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LG에너지솔루션, GM 볼트 EV 리콜 충당금에 실적 악화

올해 LG에너지솔루션 (KS:373220)은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다만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의 수요 둔화 우려는 남아있다.

◇ 2분기 매출 8조7471억...역대 최대 기록 경신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8조7735억원, 영업이익은 135% 증가한 46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5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4.1%를 기록했다. 중국(47.3%), 유럽(23.9%)에 비해 높은 성장률이다.

또 ▲GM 합작1공장의 안정적 양산 ▲전기차(EV) 원통형 판매 증대 ▲수율 및 원가 혁신 기반 수익성 개선 ▲업스트림 투자·장기구매계약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 등도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 GM 볼트EV 리콜 충당금 영향에 이익 기대치 하회

다만 영업이익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1109억원이 반영됐지만, 앞서 발표한 잠정실적 6116억원과 비교해 1510억원이 감소했다.

고객사와 합의에 따라 GM '볼트EV'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재료비 원가 상승분을 일회성 충당금으로 추가 반영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볼트EV'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재료비 원가 상승 영향분 중 LG 부담분을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비용 반영한 일회성 충당금 1510억원을 일회성 충당금으로 추가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열린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영업이익의 경우 메탈 가격 반영 시점 차이로 인한 일시적인 제조 원가 상승과 GM 리콜 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며 "향후 추가적인 리콜 비용 발생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 북미·유럽 등 수요 둔화 및 AMPC 쉐어 우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방 산업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 등으로 하반기도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미드 니켈(Mid-Ni), 망간 리치(Mn-Rich),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생산능력 확대와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가속화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한 공급망의 현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메탈가격 하락 래깅 반영된 판가 하락 및 EV 원통형 고객사 수요 감소로 매출액이 감소하나, 원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유럽 수요 회복 및 북미 향 판매량 확대로 AMPC 수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는 북미 고객사향 물량 다시 늘어나고, 유럽 고객사들도 구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9%, 회사 가이던스 대비로는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IRA AMPC에 대한 보조금이 파격적인 수준이지만 고객사들과 크레딧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아져 보수적인 가정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나소닉이 고객사와 크레딧 공유 개시하여 테슬라도 실적에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여타 완성차업체도 크레딧 공유를 요청하고 있어 검토 중"이라며 "AMPC로부터 받을 보조금 규모는 보수적으로 가정 후, 향후 불확실성 해소될 경우 눈높이를 상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