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AI 기능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기업 버전의 1인당 월간 과금액을 30달러로 책정했다는 소식에 4% 가까이 급등해 종가로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AI 기능을 탑재한 MS 365인 ‘MS 365 코파일럿'은 AI 기술을 이용해서 사용자의 간단한 요청만으로 MS워드 문서를 MS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으로 전환해주거나, MS아웃룩에서 이메일을 요약하고, MS엑셀 스프레드시트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분석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MS는 3월에 'MS 365 코파일럿'을 소개하면서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1인당 30달러로 책정된 'MS 365 코파일럿'은 MS가 현재 제공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 중에 가장 낮은 버전의 2배 가격"이라며 "3월에 코파일럿의 기능을 선보인 후에 MS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기업의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게 MS의 판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언제부터 AI 기술을 활용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MS와 세일즈포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 기대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며 "다음주 화요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MS는 AI 관련 매출에 대한 전망도 같이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MS는 메타의 LLM (거대언어모델)인 라마(Llama)의 새 버전인 라마2 (Llama 2)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Azure)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사용자들이 라마2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메타가 큰 돈을 들여서 개발한 LLM인 라마2를 사람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라마2를 이용해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전망"이라며 "그리고 이 라마2를 MS의 애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AI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애저를 더 많이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애저 플랫폼에서는 API를 통해 OpenAI의 LLM을 이용할 수 있는데, 폐쇄적인 형태의 OpenAI와는 달리 개방된 형태의 라마2까지 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클라우드 시장에서 애저가 AI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MS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처럼,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은 ‘MS 365 코파일럿’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확보해서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을 끌어 올리는 것을 통해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