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토마호크 미사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 레이시온(RTX)이 늘어나는 항공기 주문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시온 (NYSE:RTX)은 올해 2023년 1월 사업 구조를 크게 3개의 사업부로 개편했는데, 항공기 완제품을 만드는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차세대 엔진을 주로 담당하는 프랫 앤 휘트니, 미사일 및 방위 산업과 우주 산업 등을 통합한 레이시온으로 재구성했다. 레이시온 사업부는 방위산업 및 미사일 시스템 부문과 정보통신 및 우주 부문으로 나뉜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날 여객 수요에 대비해 항공사들은 비행기 주문을 늘리는 중이며, 항공기에 엔진을 납품하는 레이시온의 매출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6월 2일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인도 항공사 인디고는 에어버스의 A320-NEO 500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이전에도 인디고가 GTF를 사용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프랫 앤 휘트니의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어 "부족한 항공기 확보를 위한 항공사들의 주문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비행기 제조사들의 엔진 주문은 늘어날 것"이라며 "엔진 판매 후 부품 교체 및 사후 정비 등을 통해 부가적인 매출도 창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레이시온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프렛 앤 휘트니의 공급망 문제로 2025년 현금 흐름 전망을 하향했다.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GTF 엔진의 내구성 및 공급망 문제 등을 반영한 수치로 GTF 엔진의 내구성 문제가 거론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신규항공기 120기의 엔진으로 GTF를 선정했다. 멕시코의 비바 에어로버스도 GTF가 탑재된 A321-NEO를 90대 추가 주문했다.
강재구 연구원은 "내구성 우려에도 뛰어난 성능과 연료 효율성, 유지 보수 서비스 등으로 전 세계 항공사에게 각광 받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문제가 2분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으나,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공급망 개선을 확인한다면 부진한 주가 흐름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향후 중국의 항공 굴기는 레이시온 실적 확대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5월 첫 중국산 여객기 C919의 상업비행을 성공했다. C919는 2022년 개발 후 시진핑 주석이 직접 공로를 치하할 만큼 중국 항공 굴기에 상징적인 비행기로 C919에는 프랫 앤 휘트니의 GTF 엔진이 들어간다.
강재구 연구원은 "중국이 자체 엔진을 개발하고 있으나 상용화 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전까진 GTF를 계속 구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레이시온은 콜린스의 항공 통제 사업부를 프랑스 항공 엔진 제조 기업 사프란에게 매각하려 하는데, 18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예상되며, 레이시온은 마진이 낮은 사업부를 팔아서 경영 효율성과 이익 확대, 현금 흐름 증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