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 (NYSE:DAL)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강재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델타항공에겐 좋은 소식으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2018년부터 조인트 벤처를 통해 하나의 회사처럼 운항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마케팅과 영업 등을 통해 최고 수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미국 규제 당국이 항공사 간의 경쟁 훼손을 걱정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미국과 EU가 원하는 수준의 슬롯을 반납하더라도 합병을 성사시키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델타항공의 미주 내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여기에 가시화되는 이익 개선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델타항공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가이던스 범위의 하단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고, 영업이익률은 제시한 범위의 상단 수준을 예상했다.
강재구 연구원은 "델타항공은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프리미엄 좌석 덕분에 지난해 기준 ASM(Available seat Miles)당 여객 매출은 1720만 달러로 주요 항공사보다 높다"며 "델타항공이 새로 도입한 비행기에는 고가의 좌석이 기존 항공기보다 많아져 대당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년만에 재개한 배당은 경영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며, 실적이 회복되고 현금 흐름이 확대되면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함께 주가 흐름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