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인포스탁데일리=김연수 기자] 지난주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가격 인하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26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식음료 업종 주가는 코스피 대비 -4.3% 언더퍼폼을 시현했다. 라면 업체인 농심과 삼양식품 주가는 각각 -7.6%, -6.8% 하락했다.
업종 대장주인 CJ제일제당 주가도 가격 인하 가능성과 더불어 관계사의 대규모 유증 여파까지 겹치며 -13.0% 하락했다.
라면 업체들은 지난 2010년 연초 판가를 한번 인하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11년 말에 평균 6.2%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주요지표. 자료=하나증권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당시 정부의 물가 정책이 강력하기도 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곡물가 및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상황은 과거와 상이한데, 곡물가 및 환율의 하락 속도가 상당히 더딘 한편, 인건비, 물류비, 유틸리티 비용 등 제반 비용 상승이 여전히 가파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의 제품 판가 인하는 음식료 업체들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심은주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2분기 실적 동향’”이라면서 “낮아진 시장 기대에 부합할 만한 실적을 시현하는 업체의 주가는 단기 바닥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업종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결국 대장주인 CJ제일제당의 실적 추이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견고한 바닥이라고 생각했던 30만원이 깨진 만큼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하단 수준은 무조건 부합해야 한다는 평가다.
추경호 부총리 사진=뉴스1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 업체들에 가격 인하를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밀가루 가격이 높은 수준이며, 밀 이외에 다른 원재료 가격이 높아 여전히 어렵다고 가격 인하 권고에 대해 사실상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지난해 9월 농심은 라면 출고가를 11.3% 인상했고, 팔도 9.8%, 오뚜기 11.0%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권고에 풀무원샘물은 생수 출고가 인상을 철회했고, CJ제일제당 (KS:097950)도 고추장과 조미료 가격 최대 11% 인상을 잠정 보류했다.
하이트진로 (KS:000080), 롯데칠성음료(KS:005300), 오비맥주 등 주류업체들 역시 주세 인상 등에도 소주와 맥주 가격 인상을 백지화하고, 현행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연수 기자 bery6@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