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E리서치]
비중국 글로벌 배터리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KS:373220), SK온, 삼성SDI (KS:006400))가 점유율 5%를 CATL (SZ:300750)에 고스란히 내줬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탑재량 기준으로 국내 3사 전체 점유율 감소분만큼 중국계 배터리사인 CATL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SNE리서치는 올해 1~3월 판매된 중국시장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64.2GWh로 전년대비 45.3% 성장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80개국 전기차 판매량 중 해당 기간 등록된 전기차 장착된 배터리 기준으로 집계했다.
국내 3사는 모두 상위 5위권에 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동기 대비 38.8%(18.0GWh) 성장하며 선두자리를 유지했고 SK온은 4.6%(7.0GWh), 삼성SDI는 54.4%(6.5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CATL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79.6%(15.6GWh)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K배터리 3사 비중국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49.0%를 기록했다. 각 사 배터리 탑재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은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NASDAQ:TSLA) 모델 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마하E 판매량 증가로 38.8%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판매로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삼성SDI는 BMW i4, iX, 피아트 500, 리비안 (NASDAQ:RIVN) R1T/S 등 판매로 54.4%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 3/Y와 토요타 bZ4X 판매로 LG에너지솔루션과 동일한 성장률을 나타냈다. 10위권 내 국내 3사와 파나소닉을 제외한 6개 업체는 모두 중국기업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을 비롯한 몇몇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한다는 분석이다. CATL은 테슬라 모델 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볼보 C40/XC40 리차지, 기아 니로, MG-4 등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자동차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으로 비중국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가 전망된다.
상위 10위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기업은 BYD(비야디)다. 비야디는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무려 633.9%로 기록됐다.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SNE리서치는 비야디가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경쟁력 장점과 고른 품질경쟁력을 내세워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을 보이고 있다. 패러시스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메르세데스 벤츠 유럽향 EQ 라인업 판매 호조로 2023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2년에 이어 2023년 비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을 포함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핵심소재 중국 의존도를 축소시키려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업체 반사 이익을 기대했지만, 중국 업체 합작 투자 등 우회 방식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이라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