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부근 삼성타운. 사진 = 김호성 기자
올해 들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국내 대기업 집단의 유가증권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253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배터리 및 반도체 관련주들의 급등으로 에코프로그룹이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2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76개 대기업 집단 중 상장사를 보유한 71개 그룹의 상장사 308개의 이달 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29조4551억원에서 1683조1282억원으로 커졌다고 밝혔다. 증가율은 17.7%에 달했다.
71개 대기업 집단 중 55개 대기업 집단의 시가총액이 증가했으며 16개는 감소했다.
특히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 기간 증가한 시가총액 중 70%에 해당하는 176조740억원이 LG에너지솔루션 (KS:373220), LG화학 (KS:051910), 에코프로비엠 (KQ:247540), 에코프로 (KQ:086520), 포스코퓨처엠 (KS:003670), 포스코홀딩스,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KS:000660) 등 9곳에서 발생했다.
시총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그룹의 16개 상장사 시총은 연초 518조824억원에서 이달 21일 587조1287억원으로 13.3%(69조463억원)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를 대표하는 삼성전자(60조8918억원·18.4%↑), 삼성SDI(9조769억원·21.9%↑)가 그룹 시총을 떠받쳤다.
LG그룹은 소속된 1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00조1977억원에서 248조2466억원으로 24% 증가했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시총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29조4840억원 증가·28.3%↑)이다. LG화학(11조7889억원 증가·27.6%↑) LG전자(3조5021억원 증가·24.8%↑), LG(1조9033억원 증가·15.8%↑)도 시총 증가액이 컸다.
에코프로(12조5112억원·451.2%↑), 에코프로비엠(17조5162 억원·191.8%↑), 에코프로에이치엔(3459억원·50.2%↑) 등 3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42조9698억원으로 연초(12조5965억원) 대비 241.1%(30조3733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에코프로그룹의 시총 순위는 연초 15위에서 8계단 올라 7위를 차지했다. 기존에 시총 8위였던 네이버그룹(31조2185억원)은 에코프로그룹이 10위권에 진입하면서 9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시총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포스코 (KS:005490) 그룹으로 전체 시가총액이 41조9388억원에서 71조5991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포스코 그룹은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시가총액 순위도 카카오그룹(48조823억원)을 누르고 5위를 차지했다. 포스코퓨처엠(14조5631억 원 증가·98.2%↑), 포스코홀딩스(10조4868억원 증가·45.6% ↑) 두 곳이 전체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개 상장 계열사 중 이노션을 제외한 11곳의 시총이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 시총은 연초보다 21.6%(21조564억 원) 증가한 121조2838억 원이었다.
한편 같은 기간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CJ그룹이었다. 9개 상장계열사 중 6곳이 감소하면서 1조5465억원(-9.4%)이 증발했다.
하이트진로그룹(-8.5%), 현대백화점그룹(-8.3%), 에쓰오일(-5.6%), 아모레퍼시픽그룹(-3.2%) 등도 감소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시총은 2075조549억원에서 2428조5582억원으로 17.0%(353조5033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