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국가별 경쟁당국 심사 경과.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 (KS:003490)이 한국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려는 대의적 명분을 갖고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건을 위한 국가별 승인을 얻기 위해 힘쓰고 있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현재 미국, EU, 일본 등 3개 국가·권역의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건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본에서 이번 상반기 중 사전 협의를 마무리 하고 정식신고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식신고 후 통상 30일 이내 결론이 나는 점을 고려할 때 세 권역 중 가장 먼저 일본에서 심사 종결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자료 조사 협조, 시정조치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8월3일 승인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일본과 EU 등 두 권역의 심사 경과를 본 뒤 지속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 항공사 간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통합 항공사의 항공편이 늘어남에 따라 공정 경쟁을 저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14개국이 합병을 시도하는 항공사의 노선 독과점 여부를 심사한 뒤 승인해야만 합병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튀르키예, 한국, 중국, 영국 등 11개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심사 진행 중인 세 권역은 기업결합을 위한 ‘필수신고국’들이기 때문에 이 들 중 한 곳이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기업결합이 불가능하다.
대한항공은 승인을 얻기 위해 조원태 회장 등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 경쟁당국과 협의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여 기간 동안 국내외 로펌과 자문사에 자문비용으로만 1000억원 넘게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하며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경쟁당국이 요구하는 내용에 맞춰 시정조치안을 준비해 제출했다. 이를 통해 결합 이전의 경쟁 환경을 복원할 수 있음을 설득하고 있다.
10일 현재 대한항공의 기업결합 관련 국가별 승인 현황. 출처=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가지는 의미와 항공산업이 대한민국의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통합 이후에도 국내 항공산업 발전 및 소비자 편익 제고에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토부, 외교부, 산업은행 등 관련 정부기관이 함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적극 협력해 조속히 각국 승인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