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자산이 1400조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시장금리 인상 여파에 수수료 수익 감소와 투자 손실 등에 크게 악화됐고 적자 회사 비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433개의 운용자산은 139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5조7000억원(5.7%)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831조1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66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5.8%, 5.6% 늘었다.
전체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도 2조8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7%(8692억원) 늘었다. 다만 한국투자밸류의 카카오뱅크 (KS:323410) 지분 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5794억원에 그친다. 영업이익의 경우 1조1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7%(1조2683억원) 줄었다.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이익이 각각 9.1%(4052억원)와 46.2%(4308억원) 감소하면서 영업수익도 14%(7829억원) 줄어든 4조7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3조6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4854억원) 증가했는데, 증권투자손실이 101.8%(2469억원)나 늘어난 영향이다.
전체 433개사 중 217개사(50.1%)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2%포인트 늘었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 352사 중 201사(57.1%)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년(11%)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22.1%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올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국제 정세 등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손익현황을 점검하겠다"며 "펀드 자금유출입 동향 및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