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3월 코스피 전망에 대해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감에 따른 증시 반등 기대감이 있으나 기업 이익 하락폭이 커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망 업종은 화학, 정보통신(IT), 미디어를 꼽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에 밀려 20.97포인트(p)(0.87%) 내린 2402.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되살아난 미국의 '빅스텝'(한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 불안감이 확산하며 투자심리가 나빠진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3월 평균 코스피 상단을 2600p 수준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은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320∼2540p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2260~2600p로 내다봤고 교보증권은 2350~2550p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주가순이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일반적으로 상정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2600p 중반 상단으로 평가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달 달러 반등이 나타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 강도가 약화했다"며 "증시 상단을 높일 반도체의 이익 바닥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점도 코스피 상승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코스피 기업 이익 추정치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된다면 하단은 2400대까지 지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승의 발목을 잡는 것은 기업의 이익 감소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스탠스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2500p는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출은 개선이 여의치 못한 상황이고 수입단가도 높아 (국내) 기업이익은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기업이익은 줄어드는데 지수는 떨어지지 않다 보니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중국 리오프닝과 글로벌 경기회복과 관련된 화학, IT, 미디어, 소프트웨어, 유통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는 LG화학 (KS:051910), 삼성SDI (KS:006400), POSCO홀딩스 (KS:005490), 네이버 (KS:035420)(NAVER), 카카오 (KS:035720) 등의 종목을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비중 확대 추천 업종을 턴어라운드(실적 상승 전환) 관점으로 보면 반도체와 IT의 경우 상반기 인공지능(AI) 관련 모멘텀이 존재하고, 순환매 차원에서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가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