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KS:036570)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NC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엔씨소프트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업계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 및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고, K-게임 최대 수출국인 대(對) 중국 판호가 가로막힌 상황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신작 'TL' 모멘텀을 감안하면 크게 걱정할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 출시일에 주목했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의 뒤를 이을 PC·콘솔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기대작 'TL'의 출시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미뤘는 데, 공교롭게도 블리자드4가 출시일은 내년 6월 6일로 확정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입장에선 디아블로4가 실패하고 TL이 그 대안으로 부각받는 것일 것"이라면서 "다만, 디아블로4의 성공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서 위협적인 경쟁작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디아블로 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유저 평가가 하락했지만 판매량은 견조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경쟁 심화나 실적 부진 등 시장 우려는 크게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내년 6월 미국 LA에서 열리는 E3 게임쇼를 기점으로 글로벌 게임사들의 신작이 다수 공개될 예정이다. 경쟁은 언제 어느 시점에 출시해도 치열할 뿐"이라면서 "1분기 중 글로벌 퍼블리셔와의 계약 구체화와 2분기 중 출시를 위한 마케팅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신작과 관련된 모멘텀이 긍정적일 것"라고 말했다.
다만, 앞서 디아블로4 출시일이 발표되자 엔씨소프트는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8.01% 급락한 43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이후 다음날인 14일 45만3000원까지 회복했으나 전날 다시 1만9000원(4.19%) 하락한 4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디아블로4의 출시 일자를 확정한 것이 주가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블리자드의 디아블로4의 맞수가 될 만큼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디아블로4 출시 일자는 지난 주말 확정됐기 때문에 이것이 이유였다면 지난 월요일에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분 출회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8.8%(9월말 기준)를 보유 중인데, 디레버리징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면서 "보유 자산 중 코웨이 보다는 엔씨소프트 지분을 활용해 디레버리징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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