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글로벌 게임 시장이 역성장하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게임 개발 인건비는 치솟고, 이렇다 할 신작게임 부재는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는 국내 게임산업이 처한 시장 환경과 함께 위기대응 방안 등을 게임 기업별로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KS:036570),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컴투스의 실적·주가 컨센서스, 신작게임 소개 및 전략, 게임사별 핵심 이슈 등을 지난 3개월간의 증권사 보고서를 토대로 시리즈 기사를 준비한다. [편집자주]
컴투버스 월드. 사진=컴투스
컴투스는 신규 게임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게임 개발 역량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컴투스의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컴투스는 컴투버스(메타버스), 마이뮤직테이스트(공연기획), 위지윅스튜디오(VFX) 등 신사업의 성장을 통해 변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 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컴투스는 최근 미디어콘텐츠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 경쟁사들이 신작 게임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는 반면, 컴투스는 미디어 콘텐츠라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에 나서고 있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 사진=컴투스
◇ 3분기 수익성 급락한 컴투스, 블록체인·메타버스로 반전 노린다
컴투스는 지난 11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컴투스의 매출은 18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7% 급감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덕분에 3분기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와 블록체인 게임 개발 관련 인건비가 많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컴투스는 북미, 유럽 등 서구권을 포함한 전 세계 흥행작인 서머너즈 워를 비롯해 KBO 라이선스와 MLB라이선스 1등 야구게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서머너즈 워 IP 기반의 첫 MMORPG 크로니클의 해외 시장 확대로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게임별 매출. 자료=삼성증권
컴투스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컴투스는 웹3 메인넷 XPLA(엑스플라)에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을 접목하고 있다.
컴투스는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낚시의 신 IP 기반의 ‘낚시의 신: 크루’를 XPL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 P2O(Play to Own) 시스템을 접목해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주요 게임별 매출 추정. 자료=삼성증권
여기에 지난 8월 미디어데이를 통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을 이끌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의 사내 테스트 등을 거친 뒤 내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컴투버스는 3D 실감형 메타버스 오피스를 구축하고, 입주사의 업종과 요구에 맞춘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내년 1분기 기업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문제는 최근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과 함께 국내 게임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이용자와 투자자 신뢰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보면서 금융당국 역시 게임사들의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컴투스의 게임에 블록체인을 결합하겠다는 목표 달성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게임빌 - 컴투스 CI
◇ 게임 넘어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
특히 컴투스는 최근 계열사 통합 법인인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에이투지)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28일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내년부터 영화와 드라마, 예능, 공연 등 30편 이상의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투지는 지난 7월 컴투스 그룹 계열사인 ▲이미지나인컴즈 ▲고즈넉이엔티 ▲에프포스트 ▲팝뮤직 등 4개 기업이 통합 출범했다. 이미지나인컴즈가 나머지 3곳의 회사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한 것이다.
이를 통해 컴투스는 콘텐츠 발굴 및 제작, 후공정 작업 및 음원, 아티스트 확보까지 양질의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시장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미디어 콘텐츠 부문 강화는 컴투스의 신사업인 메타버스와 블록체인과 결합한 형태로 새로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에이투지의 출범은 대형 제작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할수 있는 메가 스튜디오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에이투지의 경쟁력을 토대로 게임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
![[게임이 위기다] ⑤컴투스, 게임→종합미디어로 변신…과연 통할까?](https://d18-invdn-com.investing.com/content/pic25c96618d40f26e106c2f636eb0c581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