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메리츠금융그룹이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KCGI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자산운용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다수의 원매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매각 등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2008년 설립된 메리츠자산운용은 메리츠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2013년 존리 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2014년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달아 성공시켰고, 2020년 이후에는 ‘가치투자 전도사’를 자처하며 회사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6월 존리 전 대표가 차명 투자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으면서 회사 신뢰도가 무너졌다.
존리 대표는 지난 2016년 지인이 설립한 부동산 관련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에 아내 명의로 투자하고, 해당 업체를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는 존리 전 대표의 불명예 퇴진으로 그룹 이미지가 타격을 받자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을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금감원은 차명투자 의혹과 관련해 존리 전 대표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작년 42억40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24억9213억원(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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