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3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투자 확대를 예고했고, LG이스플레이는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 여파에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31일 하나증권은 3분기 주요 패널 메이커 실적의 업체별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1% 상승했고 LG디스플레이는 각각 –6%, –11% 감소했다.
AUO와 INNOLUX의 실적도 크게 줄었다. AUO는 매출고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28% 떨어졌고 INNOLUX는 각각 –48%, -32% 감소를 기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4의 프리미엄 모델의 수요 증가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라며 “하지만 또 다른 애플 (NASDAQ:AAPL)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세에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연간 디스플레이 및 OLED 수출액 및 증감률. 출처=하나증권
◇ LGD, 중국발 LCD 저가공세에 휘청
LG디스플레이는 애플 PC 모니터(아이맥)와 노트북(맥북), 태블릿PC(아이패드)에 LCD 패널을 공급 중이다.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65%를 책임지는 LCD는 중국발 저가공세와 공급과잉이 맞물려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를 경험하는 중이다.
올해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6조 7714억원, 영업손실은 75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매출 7조 2232억원, 영업이익 5289억원) 대비 큰 폭의 감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애초 계획했던 시점보다 LCD 출구 전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은 “LCD 패널을 생산하는 국내 7세대 팹에선 13만 장을, 중국 8세대 팹에선 8만 장을 축소할 것”이라며 “7세대 팹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축소 계획을 앞당길 예정이고 비슷한 시기에 8세대 생산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1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파주 OLED 패널 라인 가동도 중단한다.
Asus 매출 추이 및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및 증감률 추이. 출처=
◇ 삼성D, 아이폰14 인기에 OLED 飛上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9조 3900억원, 영업이익 1조 9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32.9%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 6월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아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를 OLED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장착된 물량은 8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형인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도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다.
이 같은 OLED의 성장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사업을 종료한 LCD 생산 자리인 A5 부지에 2024년 가동 목표로 8.6세대 OLED IT 투자를 시작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섹터 투자 판단의 첫 번째 기준은 애플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제품 밸류 체인에 속했느냐 여부”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 내 OLED 채택이 향후 3~5년간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하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근 A5 투자 확정 역시 이러한 전방 수요 흐름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관련 기업들에 대한 집중 매수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박상철 기자 gmrrnf123@infostoc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