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LG화학, 美 바이오기업 ‘아베오’ 인수…"벌써부터 생명과학 분사 시나리오"

‘공시王’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월드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LG화학이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LG화학이 생명과학본부를 키워 LG에너지솔루션처럼 분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생명과학은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분사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 LG화학 (KS:051910),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 8100억원 인수

LG화학이 미국 바이오 기업 아베오( AVEO Pharmaceuticals (NASDAQ:AVEO))를 5억6000만 달러(약 8100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아베오는 신장암 치료 신약인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하고 있다. 포티브다의 올해 예상 매출은 1500억원, 오는 2027년 예상 매출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소재 기업인 LG화학이 거액을 투자해 미국 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배경에는 ‘LG생명과학’이 있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지난 2016년 흡수 합병했다. LG생명과학은 한국 최초로 미(美) FDA가 승인한 ‘팩티브((Factive)’를 개발한 바 있다.

LG화학은 18일에도 통풍 치료제의 임상 3상을 국내 식약처에 신청(IND·Investigational New Drug)했다고 밝혔다.

IND 승인이 나면 임상을 개시하게 된다. 투약 결과를 다시 식약처에 제출하고, 식약처가 판매 승인(NDA·New Drug Application)을 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

사진=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비판…생명과학 분사 전망도

LG화학은 2년전에 2차전지 사업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LG화학은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물적분할을 결정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전히 2차 전지 소재 사업은 지속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양극재와 전구체 사업을 하고 있다. 전구체를 변환해 양극재로 만든다. 전구체는 양극재 재료비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단가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LG화학은 고려아연과 합작해 전구체를 생산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양극재도 생산한다. 이미 작년부터 8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고, 규모를 26년에는 26만톤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GM이 LG화학의 양극재를 대량 구입한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도 한다.

일본의 도레이와 손잡고 헝가리에 이차전지 분리막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초기 출자금만 1조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생명과학본부의 외형 확장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처럼 분사를 통해 상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은 LG화학의 핵신 미래 성장동력으로 물적분할, 인적분할 등 분사를 계획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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