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글로벌 긴축 강화와 달러 강세 등 녹록치 않은 대외 환경에 우리 경제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내년 우리 경제가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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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한국 경제, 부채 부담·수출 감소 등 악재 쌓여
KB증권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의 성장률은 분기 평균 0.5%(전기비 기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0년대 중반 1.2%는 물론, 잠재성장률 하락 우려가 지속됐던 2012년부터 2019년까지의 0.7%보다도 낮은 것이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는 부채 부담 급증 이외에도 고용 둔화, 대외수요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 내수 침체에도 수입물가 부담이 이어지며 3%대에 머무를 물가 등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계 이자부담이 지난 2019년 연 40조 원에서 내년 70조 원으로 급증하며 내수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부채 상당 부분의 기초 자산인 주택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의 빠른 상승이 가계부채 관련 위험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은 추가 하락하고, 비은행·저축은행과 저소득 차주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전체 가계대출을 놓고 보자면 수년간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신용창출이 이뤄졌다"며 "팬데믹 이후 은행들의 충당금이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 적립돼 온 만큼 부동산 가격 하락이 금융기관의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가계부채 DB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전체 가계대출에서 각각 71.3%, 64.4%를 차지했던 고신용자(신용점수 840점 이상)와 고소득자(상위 30%) 대출 비중은 올해 1분기에도 77.4%, 63.6%로 다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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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 건전성 훼손 가능성 낮지만…소비 여력 위축 장기화
이처럼 가계부채 부담이 금융기관 건전성은 훼손될 가능성은 낮지만, 소비 여력은 위축시킬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경기 위축을 반영해 시중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물가 부담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을 감안할 때 국내 통화정책이 완화로 빠르게 선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체 경제 규모의 4%, 소비의 8%에 달하는 이자 부담은 내년에도 지속돼 소비 여력을 무겁게 누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대외 수요 둔화로 내년 국내 수출 역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9월 기준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전년비 2.3%로 낮아졌다. 수출 둔화는 국내 생산 부진과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 수입물가가 상승하며 내년 소비자물가를 3%대에 머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