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PCC 운반선. 출처=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KS:086280)가 대규모 외부 수주로 ‘글로벌 물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따낸 2조원 대 해상운송 계약으로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가도 증권가 등 시장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다.
16일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2조 1881억원 규모의 해상운송(PCC) 계약을 따냈다. 총 3년간 유럽, 미주, 아시아 등에 상품을 나른다. 이번 건은 외부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운송계열사다. 주로 현대·기아차의 국내 원자재 운반과 차량 출고 등 그룹사 물량을 소화하는 ‘2자 물류사’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외부 수주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10년 해운업 진출 첫해 12% 수준이던 비계열 물량은 2016년 40%대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중 약 61%가 외부 물량에서 발생했다.
증권가는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화 강세, PCC 운임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증권가는 현대글로비스 3분기 영업이익을 4510억원 대로 전망한다. 기존 예상치를 10% 가량 넘어선 금액이다.
긍정적인 사업 환경은 주가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번주 들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7만원 대로 상승했다. 지난 15일에는 대규모 해외 수주 소식으로 주가가 5000원 뛰어올랐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20만원 후반 대에서 30만원 초반 대로 상향 중이다.
현대글로비스가 특화돼 있는 자동차 해상운송(PCC) 부문의 경우 유일하게 운임이 상승세다.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을 우려하는 해운업계의 전반적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최근 해상운임 하락은 컨테이너, 벌크선사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과 달리 PCC 운임은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며 “타 업종과 달리 PCC는 선박 수급 경쟁이 치열하며 8월 용선료는 1월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수주가 3년 장기계약인 점은 안정적 실적을 뒷받침하는 한편 운임 강세가 단기 현상이 아님을 보여줄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그룹 전방산업의 호실적도 현대글로비스에게 우호적 영업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