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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새 주가 52% 뜀박질...현대重 '언더독' 계열사의 반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 08- 01- 오후 05:00
© Reuters 사흘새 주가 52% 뜀박질...현대重 '언더독' 계열사의 반란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너무 고점이라 지금 사면 물릴 것 같은데요. 어떨까요."

현대중공업 (KS:329180)그룹의 태양광 계열사인 현대에너지솔루션 (KS:322000)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3월 말 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3만명대로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주주 27만5677명)이나 태양광 대장주인 OCI(11만2845명)보다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요즘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매수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로 종목 토론방은 들끓는다. 보름 새 주가가 75%가량 오른 데다 2분기 영업이익은 8배가량 올랐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700원(23.77%) 오른 5만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29일에 3거래일 동안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 기간 51.65%(1만7200원)나 폭등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깜짝 실적'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배경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2641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올렸다. 작년 2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5%, 719.1%나 늘었다.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태양광 모듈 판매량이 늘고 제품가격도 뜀박질한 결과다. 모듈은 태양광 패널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태양광 제품이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의 태양광 사업부로 시작해 2016년 분사했고, 2019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주주로 있지만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높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90억~200억원 안팎 수준에 불과한 탓이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도 이 회사 실적과 관련 정보는 전무했다.

하지만 최근 태양광 제품 가격과 주가가 뜀박질하면서 시장에서는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등에 3690억달러(약 480조원)를 투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오는 8월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40억원, 55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중국 주요 태양광 업체 주가수익비율(PER)인 15배를 적용해 이 회사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높인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美서 480조 쏟아진다…"태양광·2차전지 역대급 낙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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