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지주는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신풍제지는 전거래일대비 205원(12.62%) 오른 1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도 전일대비 470원(6.50%) 오른 7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무림SP(2.55%) 무림페이퍼(3.68%) 한창제지(2.69%) 페이퍼코리아(1.79%) 삼보판지(1.49%) 한솔제지(1.08%) 등도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지수로 봐도 종이목재주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전날 종이목재주는 전거래일대비 3.05% 올라 351.12를 기록했다. 종이목재주는 지난 18일부터 26일까지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 잠시 하락했으나 25일과 26일에는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 같은 제지주의 상승은 글로벌 펄프 가격 급등 영향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7월 말 미국 남부산혼합활엽수펄프(SBHK)의 가격은 톤당 1010달러로 집계됐다. 펄프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돌파한 건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6월 최고치를 찍은 국제 펄프 가격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1월부터 7개월 연속 급등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지속,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제지주의 상승세는 향후 펄프가격 추가 인상에 따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제지주는 펄프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급등하는 현상을 보여왔다. 이는 펄프 가격 상승이 국내 제지 업체의 판매가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제지업계는 펄프 가격 급등과 물류비 상승은 제지업계의 경영 비용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추가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2위 제지 업체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지난 5월1일부터 출고되는 인쇄용지 가격을 15% 인상했다. 앞서 두 업체는 지난 1월에도 인쇄용지 가격을 7%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국제 펄프 가격 상승도 국내 제지업체들의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