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HMM (KS:011200) 지분 매입 이슈. 자료=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인수합병(M&A)로 몸집을 키워온 SM그룹이 국내 1위 해운선사인 HMM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SM상선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 특별관계자 18인은 공시를 통해 HMM 지분 5.52%(2699만7916주)를 8350억원에 매입하면서 단숨에 3대 주주에 등극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28만7300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삼라 감사, 김만태 대한해운 대표는 각각 5000주, SM상선은 1647만7790주 등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SM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HMM 주식 매입에 동원됐다.
SM그룹은 공시를 통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M그룹이 HMM 인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야말로 새우가 고래를 집어 삼키는 것과 같다.
우오현 회장은 지난 2013년 대한해운을 시작으로 대한상선,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해운 업계에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사진=HMM
특히 우오현 회장은 HMM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IB업계에 HMM 매각설이 퍼지자 현대차그룹, 포스코 (KS:005490) 등과 함께 유력 인수후보 기업으로 거론된 바 있다.
하지만, HMM의 시가총액만 12~13조원 규모로 몸집이 크고, SM그룹의 자금 동원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HMM 최대 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20.69%이며, 그 뒤를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대 주주로 19.96%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일 HMM의 시가총액은 12조3482억원 규모다. HMM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9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1486억원으로 무려 208.9% 증가했다.
HMM은 코로나19 이후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고, 물류비 역시 가파르게 오르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HMM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