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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톡425회]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통과! 주주총회 리뷰(feat. 하나금융 함영주, 효성 3세, 삼성전자 박학규)

입력: 2022- 04- 01- 오전 02:13
[경톡425회]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통과! 주주총회 리뷰(feat. 하나금융 함영주, 효성 3세, 삼성전자 박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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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진행 : 인포스탁데일리 이형진 선임기자

▲출연 : 타키온월드 조호진 대표

[진행] 하나금융 회장에 함영주 확정…주주총회서 통과

[조호진 대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차기 회장 선임안이 정기주주총회를 통과했다.

2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오전 서울 명동사옥에서 개최한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함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함 부회장은 이날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하나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2012년 김정태 회장이 취임한 후 10년 만에 회장이 바뀌게 됐다.

앞서 지난달 회장추천후보위원회는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장추천위원회는 "함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이날 주총에선 백태승 김홍진 허윤 이정원 이강원 등 5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과 퇴임하는 김정태 회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지급하는 안건도 승인됐다.경제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국민연금이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의 함영주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 결정한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지침 위반이며 기존 의결권 행사와 비교해 일관성을 상실했다는 주장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참여연대, 경제개혁연대, 금융정의연대는 25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함 부회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 이 징계가 정당하다는 서울행정법원의 1차 판단이 있었다”며 이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제11조에 따라 ‘반대 의결권’ 행사 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기관투자자서비스(ISS),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이 대부분 함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한 것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과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임안, 올해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재선임안 등에 반대한 전례와 일관성도 상실했다는 비판이다.

이들 단체는 “당시 손태승·조용병 모두 지분 구성상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선임이 예측됐다”며 “국민연금은 자신의 반대와 상관없이 가결될 안건에 대해서만 의결권 행사 지침을 따르고 이번 함영주 선임 건처럼 실제로 부결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지침과 달리 찬성표를 행사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은 수탁자 책임원칙에 명백히 반하는 무책임한 의사 결정”이라며 “앞으로 이중대표소송(자회사 임원을 상대로 모회사 주주가 내는 소송)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최대 주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행] ‘효성 3세’ 조현준·조현상, 계열사 이사회 진입

[조호진 대표] 효성그룹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나란히 계열사 사내이사직에 올랐다.

17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이날 열린 효성티앤씨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같은 날 열린 효성첨단소재 주주총회에선 조현상 부회장을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했다. 두 형제가 지주사 외 다른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국민연금은 조현준·조현상 두 형제의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무난하게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각각 9.46%, 8.43%씩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두 형제가 계열사 이사회에 진입한 것을 두고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풀이했다. 조 회장은 과거 효성티앤씨에서 섬유·무역 PG장을,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전신 격인 산업자재 PG장을 맡은 바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책임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그룹 장악력을 한층 확대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 말 기준 조 회장은 효성티앤씨 지분 14.59%를, 조 부회장은 효성첨단소재 지분 12.21%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 외 다른 안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두 회사 모두 이사의 보수한도를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2배 늘렸고, 배당금도 각각 주당 5만원, 1만원씩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민연금이 삼성전자 (KS:005930), 효성화학 등 기업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기관 투자자의 투자지침으로 불리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 한 후 본격적으로 주주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 경계현 DS부문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키로 했다. 김한조 이사장의 사외이사 선임안에도 반대한다.

국민연금은 경계현·박학규 이사 후보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선임을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김한조·김종훈 후보의 재선임과 관련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종훈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사외이사이자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으로서 이재용 부회장의 임원직 유지의 적정성 등 지배구조정책에 대한 감독책임을 소홀히 했다. 지배주주의 임원직 유지 적정성, 회사의 법령 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문제가 있으면 회사에 조치를 요구하거나 권고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와 거버넌스위원회는 이에 관해 논의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18년에도 이상훈 전 사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안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안건은 통과됐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3%다.

국민연금은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화학에 대해 이창재 전 법무장관 직무대행의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했다. 이 후보는 2018년 6월 효성화학의 사외이사를 맡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이 후보는 회사와 이해관계로 인해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판단되는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은 이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도 반대했다.

이 전 장관 직무대행은 법무부 검찰과장과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인 2015년부터 법무부 차관을 맡다 박 대통령 탄핵 즈음에 법무장관 직무대행을 끝으로 퇴임했다.

국민연금은 네이버와 효성화학의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안에 대해서는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과 보수금액이 회사의 규모,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진행] 삼성SDI 주총…국민연금 반대 뚫고 최윤호 사장 사내이사 선임

[조호진 대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를 뚫고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SDI는 17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주주 및 기관투자자, 전영현 부회장, 최윤호 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신임 사내이사로 최윤호 사장을 선임했다. 최윤호 사장은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부사장,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삼성SDI 사장으로 선임됐다.

주총 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할 것이라고 했으나, 과반 이상의 주주들이 최 사장 선임에 찬성했다. 사내이사였던 장혁 부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삼성SDI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총 7명의 이사진을 유지하게 됐다.

최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재료라는 미래 성장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SDI를 맡게 돼 많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삼성SDI를 진정한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내이사 선임 이외 안건들도 모두 통과됐다.

[진행]국민연금 "삼성전자 김한조·경계현·박학규 이사 선임 반대"

[조호진 대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의 이사회 교체안에 무더기 반대 의견을 냈다. 여기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DS부문장)도 포함됐다. 국민연금의 이같은 무더기 반대의견에 대해 “보여주기식 주주권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오는 16일 열릴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DS부문장·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감사위원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한조 후보의 경우 사외이사를 겸임하는 만큼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3%다.

국민연금 측은 경계현·박학규 이사 후보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선임을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김한조·김종훈 후보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해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종훈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삼성전자 사외이사이자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으로서 이재용 부회장의 임원직 유지의 적정성 등 지배구조정책에 대한 감독책임을 소홀히 했다”며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다고 해서 실제 이사 선임이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18년 삼성전자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이상훈 전 사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안건은 통과됐다. 또 그동안 국민연금이 이사선임을 반대해 선임되지 않은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해 실효성 없는 반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16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삼성전자(005930)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이 제안한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모두 높은 찬성률로 통과했다. 삼성전자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지난 11일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공개하며 다른 주주들의 반대표 동참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노태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97.9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표결 결과 출석한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는 44억 329만 6612주로 찬성 주식 수는 43억 1360만 2631주다. 주총에서 일반 주주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안은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었지만 투자업계의 관심은 경계현 DS부문장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쏠리기도 했다.

지분율 8.69%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일찌감치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감시 의무 소흘 등을 이유로 두 이사의 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주들의 생각은 달랐다. 경계현 사장은 찬성률 86.34%로, 박학규 실장은 85.11%의 찬성률로 각각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사실상 국민연금 외 다른 주주들은 모두 이들 사내이 사 선임에 찬성해 국민연금은 소위 ‘왕따’ 신세가 됐다.

[진행] 경영권 분쟁' 금호석유화학, 표대결서 '완승'

[조호진 대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가 표 대결을 벌였지만, 박 회장 측이 모든 안건에서 승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제4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건이 모두 가결되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지난해 이익배당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이 승인됐다.

이익배당 안건에서는 회사 안(보통주 1주당 1만원, 우선주 1주당 1만50원)이 68.6%의 찬성률로 최종 의결됐고, 박 전 상무가 제안한 배당안(보통주 1주당 1만4900원, 우선주 1주당 1만4950원)은 31.9%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 박영우 환경재단 기획위원 선임 안건이 71.0%의 찬성률로 의결됐고, 박 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은 29%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감사위원 선임 안건 역시 72.6%의 찬성률로 회사가 추천한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가 최종 선임됐다. 전체 의결권 주식수 약 2504만7천주 중 출석한 주식수는 약 1705만7천주(약68.1%)에 달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회사 측 안에 대한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의 실적 및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라고 설명했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이 제안한 안건이 통과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필요하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주주 의사를 대변하겠다”고 ‘경영권 분쟁’에 여지를 남겼다.

박철완 전 상무는 25일 금호석유화학(011780)의 제45기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발표한 입장문에서 “금호석유화학을 위해 공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분들께 감사하고, 대다수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점에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회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아 성원을 보내주신 개인 주주의 표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4일 수탁자 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 제6차 회의에서 사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하는 동시에 사외이사 선임안에서도 사측 후보를 찬성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주주제안엔 모두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의 6.82%를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불법취업 상태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38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는데, 이는 주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할 국민연금이 사측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한 점이 아쉽다”고 재차 토로했다.

박 전 상무는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 이행 등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상태를 감시하면서 필요하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도 있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배당금 성향을 연결 기준 30%로 맞춰달라고 계속 제안할 계획”이라며 “회사가 발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역시 올해 안에 실행하라고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회사가 약속한 신규사업에 투자하는지 주시하면서 자사주 장기 보유·과소 배당 등 주주 비친화적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에도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들과 계속 소통하고 필요하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주주 의사를 대변할 생각도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진행] 조원태 회장, KCGI에 '3전 3승'···한진칼 경영권 분쟁

[조호진 대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공격을 또 다시 막아냈다. 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 회장과 KCGI가 맞대결을 펼친 것은 2019년부터다. 양 측은 올해까지 총 3차례의 표대결을 벌였고, 조 회장 측이 모두 압승했다. 업계에서는 KCGI의 이번 주주제안이 '엑시트'(투자금 회수) 명분 찾기인 만큼, 패배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진칼은 23일 오전 제9기 서울 중구 한진칼 본사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는 의결권을 가진 주식 총수 6726만9123주 가운데 5871만1936주(87.23%)가 참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진칼 주식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들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조현아 제외) 18.87% ▲델타항공 13.21% ▲KCGI 17.41% ▲반도건설 17.02% ▲산업은행 10.58%으로 총 77%가 넘는다. 이에 따라 주총에 참가한 소액주주 주식수는 10%로 추산된다.

치열한 표대결이 벌어진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이다. 한진칼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는 최대 인원수는 없다. 즉, 선임안이 가결되면 누구나 이사회 합류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참석주주 과반수의 동의만 얻으면 되는 만큼, 진입 장벽도 높지 않다.

한진칼은 임기가 만료된 주인기 연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와 주순식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총 2인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표결 결과 찬성 60.6%, 반대 39.4%로 가결됐다. 반면 KCGI 측 사외이사 후보인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명예교수 선임안은 찬성 25.02%, 반대 55.63%로 선임이 불발됐다. 서윤석 후보는 앞서 2020년 주총에서도 이사 후보로 나왔지만,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한진칼이 추천한 류경표 사장의 단독 선임안이 상정됐다. KCGI는 사내이사 후보를 따로 추천하지 않았다. 류 사장의 선임안은 79.9%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경우 최방길·한재준 사외이사 선임안이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산은이 추천한 이사들인 만큼, 79%가 넘는 높은 찬성표를 얻었다.

KCGI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의 안건 3개도 모두 부결됐다. 정관 변경안은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만큼, 가결 기준이 높다. KCGI는 전자투표제 도입과 이사 자격 제한 등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하지만 안건 모두 50%대 찬성표를 받는데 그쳤고, 특별결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다른 쟁점이던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일반결의) 역시 56.8%의 찬성율로 가결됐다.

이날 주총은 2년 만에 표대결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부세력인 KCGI는 2018년 하반기부터 한진칼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2019년 3월 주총에서 첫 대결에 나섰다. 결과는 '완패'였다. KCGI는 2번째 대결을 앞두고 세력을 불렸다. 한진그룹 오너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KS:003490) 부사장과 반도건설과 '3자 주주연합'을 구성했고, 공격적으로 지분을 늘렸다. 하지만 KCGI는 2차전에서도 패배를 맛봤다.

특히 2020년 말 산업은행이 한진칼 주요주주로 등판하면서, KCGI는 분쟁 동력은 완전히 상실했다. 지난해 3월 주총에서는 단 한건의 주주제안도 하지 않았고, 주총이 끝난 직후에는 3자 연합도 와해됐다. 산은은 표면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KCGI가 조만간 엑시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한진칼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SPC)들의 만기가 올해 상반기 중 도래하고, 경영권 분쟁 이슈가 종식된 만큼 주가 부양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도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KCGI는 17%가 넘는 한진칼 물량을 곧바로 풀지 못했다. 막대한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주가 급락 등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성부 KCGI 대표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가격에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는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지분을 처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번 주총 역시 조 회장 측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상황인 만큼, 패배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KCGI는 '단일 최대주주'로서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2년 만에 주주제안에 나섰다. 표대결에서는 졌지만, 이미 예상한 결과인 만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 이슈가 완전히 소멸됐다고 분석한다. 산은이 '경영 감시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고,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도 역시 입증됐다는 의견이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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