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사진= 한국조선해양 (KS:009540))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이 해당 기업결합 승인을 불허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 인수를 불승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저온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건조시장의 독과점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양사의 LNG운반선 및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당분간 LNG 운반석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현지 중소 선박업체들에 일부 건조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린것으로 풀이된다.
EU 경쟁당국이 오는 20일 심사를 마무리하고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불허 결정이나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 재매각 절차를 밟게 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기업결합 심사 완료 인수의 선결 조건으로 유럽을 포함한 6개국의 승인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경쟁당국은 EU의 불승인 결과에 따라 아예 결정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EU는 지난 2019년 인도의 타타철강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사이 합병을 불허한 바 있다. 당시 EU는 타타와 티센크루프의 합병으로 소비자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무산시켰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