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KQ:048260)에서 1880억원 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국내 펀드가 106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수익률 하락 우려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과 자산운용사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의료기기 ETF는 지난 4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비중이 7.09%(순자산 기준)에 달한다. 이 펀드는 의료장비에 집중 투자하는 유일한 ETF다. 자산구성내역을 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씨젠(10.05%)과 에스디바이오센서(9.17%) 다음으로 편입 비중이 높다.
생명기술 종목을 담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 ETF는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비중이 3.81%다. 이는 셀트리온헬스케어(17.53%), 알테오젠(5.24%), 씨젠(5.16%), 셀트리온제약(4.94%)에 이어 다섯번째로 큰 비중이다. TIGER 의료기기는 에프앤가이드 의료기기 지수를,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는 코스닥150 생명기술 지수를 각각 추종한다.
두 펀드는 추종 지수 내 개별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바뀌면 포트폴리오 내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비중을 변경할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시장 대표 지수인 코스닥150에 편입돼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금관리직원 이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이씨가 횡령한 1880억원은 회사 자기자본(2047억6057만원)의 91.81%에 해당하는 액수다. 횡령 규모로는 상장사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론 내릴 때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권매매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를 담고 있는 국내 펀드는 106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