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HK:9988)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홍콩 항생 테크지수의 주가 하락세가 잦아들면서 증권가에선 이제 중국 빅테크에 다시 투자해도 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거와 같은 정책적 규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증익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시야를 갖춰도 된다는 것이다. 최근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구조를 본격적으로 바꾸고 있는 알리바바가 주목할 기업으로 거론된다.
중국 30개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홍콩 항셍테크지수(HSTECH)는 지난 9일 기준 연초 대비 주가가 29% 하락했다.
2021년 글로벌 주요 국가의 주가 지수 수익률 중 항셍지수는 최하위 수준이었다. 미국 S&P500(25%), 나스닥(22%), 다우(17%)는 물론 코스피와 코스닥(각각 4%), 니케이255(5%), 인도 센섹스(23%)보다 낮으며 중국 본토 상해종합지수(5%), CSI300(-4%), 과창판50(2%), 창업판(15%) 지수의 수익률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수준이다.
구성 종목 중 연초 대비 상승세가 이어지는 종목은 단 6종목(써니옵티컬, 레노버, 동정예룡 NTES-S, 하이얼스마트홈, 화홍반도체 뿐이었다. 반면 SMIC(-5.7%), 징동(-10.2%), 메이투안(-16.8%), 텐센트(-17.0%), 트립닷컴(-20.7%), 비야디(-24.2%), 콰이쇼우(-26.8%), 샤오미(-42.1%), 비리비리(-42.1%), 바이두(-42.5%), 알리바바(-48.2%) 등의 주가가 무너졌고, 징동헬스(-54.8%), 알리헬스(-68.5%) 등 5개 종목은 연초 대비 절반 이하까지 주가가 낮아진 상태다.
항셍지수의 폭락은 중국 정부의 연이은 ‘규제 폭탄’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스후이투안, 청신요쉔, 둬둬마이차이, 메이투안, 스헝후이가 일괄적으로 벌금을 내게 된 걸 필두로 알리바바, 웨이핀후이, 이지아, 콰이쇼우, 딩동마이차이 등이 수억에서 수백억 위안까지 벌금 조치를 당했다.
다만, 항셍지수는 지난 9월 이후 주가 하락세가 다소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항생테크지수의 12개월 선행 P/E는 지난 8월 말을 정점으로 밸류에이션 훼손 정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정점 도달 인식이 형성되면서 정부 규제로 인한 밸류에이션 훼손 강도가 약해졌다”라며 “앞으로 정책의 미세 조정은 지속될 수 있지만 2021년 보였던 크랙다운의 가능성은 크지 않고 2022년부터는 규제 모니터링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가가 반등할 경우 주목할 기업으론 최근 들어 빠르게 사업 전환을 하고 있는 알리바바가 거론된다. 알리바바는 지난 6일 B2B·B2C로 나누었던 전자상거래 부문을 중국/글로벌 사업으로 조정하고 새로운 CFO를 선임했다. 매출 비중이 81%에 달했던 중국 비즈니스가 둔화되고 있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사업 외에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또 최근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칭화유니그룹의 인수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0월 자사 데이터센터에 쓸 5나노미터(nm) 칩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정영 연구원은 “인수가 성사된다면 현재 알리바바그룹의 입지와 시장의 냉소적 시각이 한순간에 바뀔 것”이라며 “과거 ‘신경제를 이끈다’는 중국 정부의 칭찬과 함게 성장한 알리바바그룹이 다시 한 번 중국 공산당의 기술굴기 핵심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다니엘 장 알리바바 CEO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