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지옥'이 오징어게임 열풍을 이어받으면서 국내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지옥의 흥행 소식에 장 초반 미디어 관련 종목들이 급등세를 보였으나 반나절만에 이들 종목은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제이콘텐트리는 전 거래일 대비 4900원(7.01%) 내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이콘텐트리는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모회사다. 이에 장중 한때 22.89%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전환했다.
주연 배우 김현주의 소속사 YNK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아이오케이 (KQ:078860)는 전 거래일 대비 310원(15.98%) 오른 22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이오케이 역시 장 초반 상한가인 252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했다. 또 다른 관련주 시각특수효과(VRK) 업체 덱스터도 강세 출발했지만 하락 마감했다.앞서 지옥은 공개 하루만에 넷플릭스 TV쇼 부문 스트리밍 1위에 올랐다. 전날까지 1위를 차지했던 오징어게임을 제치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를 비롯한 홍콩 인도네시아 등 2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D.P’와 ‘지옥’ 등 히트작을 연이어 선보였고 12월 ‘설강화’, 내년 1월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기대작들이 꾸준히 등장할 예정”이라며 “콘텐츠 산업 4차 웨이브(Wave)를 이끌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작품 하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으나 지옥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서 공개한 ‘D.P.’에 이어 제작 자회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두 번째 작품"이라며 "이는 3분기에 국내·외 합산 약 9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던 제작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상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미국 웹사이트 플릭스패트롤닷컴이 공개 하루만에 시청 순위 1위에 올라섰다가 2위로 내려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전문가들은 당분간 미디어 콘텐츠 등 관련주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종목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오징어게임에 이어 K-드라마가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어 미디어 관련주들이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주목받는 만큼 변화를 예의주시해 투자에 앞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